앨범 정보

잔잔한 속삭임같은 음악... 재주소년 (才洲少年)
스무살, 그들의 음악. 물론 조금 다르게 말했겠지만 루시드 폴의 음악을 좋아하고 또 추구하는 그들의 음악은 확실히 그 음악과 조금 닮아있긴 하지만 재주소년은 그들 나름대로의 멋을 가지고 있다. 2002년도 ‘유재하 음악 경연 대회’ 동상을 수상한 박경환과 유상봉. 이 두 명의 '제주' 청년들은 델리 스파이스의 김민규의 손을 거쳐 차세대 유망주 모던 포크 듀오 '재주소년(才洲少年)'으로 탄생된다. 80년대의 어떤 날과 90년대의 미선이를 이어 받은 2000년대의 재주소년은 어른에서 아이로 나이를 거꾸로 먹었지만 음악은 푸릇푸릇함을 내세운 내면의 농익음으로 편안함을 준다. “너무 조용해서 재미없어”라는 말을 들을 법도 한 재주소년의 앨범에는 말하지 못한 사랑 고백을 테잎에 담아 전하는 '눈 오던 날', 김민규가 직접 보컬을 담당한 '섬', 스무살 감성이 엿보이는 연주곡 '페어리 왈츠'등 총 14곡이 수록되어 있는데 놀라운 것은 14곡 모두 두 멤버의 자작곡이라는 점이다. 그들의 음악은 조용해서 마치 속삭거리는 듯한 느낌이지만 편하게 들을 수 있고 들을수록 웃음이 나오는 음악이다. 늘 처음 시작하는 느낌으로 자신들의 음악을 들어줬으면 하는 재주소년. 우리 역시 재주소년의 음악에서 ‘처음’이라는 단어가 가진 기분좋은 설레임을 느끼게 된다. 글 : 김선화 (방송작가, adeau1010@empal.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