앨범 정보

Chagall Out Of Town
KiO장기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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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앨범 평점 4.5/ 184명
  • 발매일 : 2007.01.10
  • 발매사 : 사운드리퍼블리카
  • 기획사 : (주)더라임라이트뮤직컨설팅
상업적인 것이 예술적이지 않은 것은 아니다. 그러나 상업성에 매몰된 음악은 대부분 시류에 휩쓸리기 마련이고, 당대의 유행을 따른 비슷한 음악들 사이에서 시간이 갈수록 점차 그 입지가 희미해져 가기 쉽다. 반면 대중성을 고려하지 않은 예술은 소외 받거나 고립되기 십상이다. 아무리 뛰어난 예술적 정수를 담아낸 작품일지라도, 그것을 온전히 감상하는 사람이 없다면 과연 그 창작활동을 '대중예술'이라고 말할 수 있을까.

빛과 소금의 커리어에서도 그랬지만, 장기호는 이 균형을 상당히 영리하게 잡아내는 뮤지션이다. 퓨전재즈라는 분명한 음악적 지향을 갖고도 히트에 성공한 "샴푸의 요정", 마찬가지로 라디오에서 많은 리퀘스트를 받은 펑키(Funky)한 재즈넘버 "오래된 친구"와 같은 곡들이 그를 증명한다. 그리고 그 감각은 본작인 [Chagall Out Of Town]까지 이어지고 있다.

시종 편안한 사운드가 귀를 즐겁게 해주지만, 그 속을 파헤쳐보면 그의 치열한 음악적 고민을 엿볼 수 있다. 전과 마찬가지로 재즈적 화성과 무드로 앨범 전반을 감싸고 있으나 그 감각은 빛과 소금 시절의 노래들 이상으로 만개하고 있으며, 결정적으로 편안하다. 이는 재즈적 선율로 점철된 "왜? 날"과 "You And Me", 그리고 유려한 터치의 피아노 연주가 돋보이는 "비 오는 날엔" 등의 곡들에 집중했을 때 쉽게 알 수 있다.
 
무조건적인 다수 대중성의 지향도 아닌, 지나친 예술적 자의식의 과잉도 아닌, 그 미묘한 균형점을 포착해 줄타기를 한다는 것만으로도 앨범은 주목할 가치가 있다. 듣기에는 마냥 달콤하고 편안할지 몰라도, 한 꺼풀 벗겨 들어가면 아티스트의 치열한 고민을 읽을 수 있는 장기호의 솔로 커리어 대표작.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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