앨범 정보

헨젤과 그레텔 OST
이병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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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앨범 평점 4/ 63명
  • 발매일 : 2008.01.15
  • 발매사 : 지니뮤직, Stone Music Entertainment
  • 기획사 : CJ 엔터테인먼트
'사랑이 그리운 아이들' 헨젤과 그레텔, 이병우의 선율을 만나다

만약 아이들이 집으로 돌아오지 못 하고 숲에서 자기들끼리 살아남아야 했다면? 그림동화 '헨젤과 그레텔'의 해피 엔딩을 비트는 잔혹한 상상에서 출발한 영화 '헨젤과 그레텔'은 아이들이 처한 아픈 현실과 슬픔을 Dark Fantasy의 틀 속에서 그려 낸다. 오직 사랑이 받고 싶을 뿐인 아이들이 유일한 무기인 상상력의 힘을 빌어 자기들 밖에 길을 모르는 깊은 숲 속에 집을 만들어 사랑해 줄 어른들을 기다린다는 내용의 영화에서 관객은 그림책에서 바로 빠져 나온 듯한 아름다운 집과 장난감으로 가득 찬 아이들의 낙원을 만난다. 하지만 그 낙원은 숲을 빠져 나갈 길 없는 어른들에게는 악몽의 공간이다. 낙원과 악몽이 공존하고, 어른들을 시험하는 아이들의 음모와 사랑 받지 못 한 아이들의 무력한 슬픔이 묘하게 엇갈리는 '헨젤과 그레텔'. 극단적인 아름다움이 역으로 슬픔을 강조하는 영화에서 이병우의 음악은 아이들의 감정과 함께 호흡하며 한 발 앞서 그 아이들의 심경을 전달한다. 속을 알 수 없는 아이들의 음모가 하나씩 드러날 즈음, 그는 강렬한 퍼쿠션과 날이 선 스트링으로 위기감을 만들고, ‘사랑이 받고 싶었을 뿐’인 아이들의 작은 소망이 거부 당하는 어느 순간, 어린이 합창의 순수함과 오케스트라의 화음으로 아이들의 작고 여린 어깨를 감싸 안는다. 판타지와 호러를 오고 가다 아이들의 슬픔으로 끝을 맺는 복합 장르의 영화에서 그는 영화 전편을 아우르는 테마를 유지하되 영화의 높낮이에 걸 맞는 변주를 이뤄내는 어려운 작업을 성공적으로 해 냈다. 장난감들이 자아내는 소리와 오케스트라가 어우러진 메인 테마곡은 섬뜩함과 슬픔과 아름다움이라는 복합적인 느낌을 한꺼번에 전달하고 엔딩 테마곡 ‘크리스마스 선물’은 순진한 소녀의 목소리로 “오늘 밤엔 꿈 속에서라도 엄마를 보여주세요”라는 산타 할아버지를 향한 기도를 말한다. 결코 이뤄질 수 없는 기도임을 알기에 더욱 애잔한 '헨젤과 그레텔'의 OST. 이병우는 선율이 인물의 감정을 증폭시켜 관객이 캐릭터에 100% 공감하게 만드는 영화 음악 고유의 역할을 가장 잘 알고 있는 듯 하다. '헨젤과 그레텔' 속 세 아이의 뒷모습을 마음에 담은 채 극장 문을 나선 관객들은 가녀린 소녀의 목소리에 실린 그 아이들의 깊은 슬픔을 오래도록 기억할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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