앨범 정보

Bird
아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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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앨범 평점 4.5/ 19명
  • 발매일 : 2008.07.15
  • 발매사 :
  • 기획사 : 굿인터내셔널
클래식 소프라노를 거쳐 프랑스 파리에서 완성된 재즈 보컬리스트, isle만의 독특한 재즈 어프로치.

이 앨범은 찰리 파커에게 헌정하는 앨범인 만큼 8곡 모두 그녀에 의해 새로이 편곡된 찰리 파커의 곡들로 꾸며져 있으며 모든 곡에 직접 한국어와 영어 가사를 써 노래했다. 통상 연주자들에 의해 들려지던 찰리 파커의 곡들을 새롭고 재미있게 재해석하여 보컬이 노래한 것은 아마도 ‘아일’이 세계 최초일 것이다. 스캣을 전문적으로 구사하는 재즈 아티스트가 많지 않은 국내 음악계에서 쫄깃쫄깃한 인간 육성의 아름다움을 만나는 것 자체로도 재미있거니와, 여기에 맛깔난 소스처럼 찰리 파커의 음악을 다시 분해해 재구성한 음악적 시도도 참신하고 흥미롭다. 특히 ‘아일’의 스캣에서는 우리에게 흔한 미국적인 감상보다 유럽이나 특히 프랑스 샹송의 한 구절을 듣는 듯한 매력을 찾아낼 수 있어 미소 짓게 된다. 이는 본래 클래식 소프라노를 전공했으나 후에 프랑스 유학을 통해 재즈보컬을 공부한 그녀의 독특한 이력 때문인지도 모른다.
상큼한 스캣으로 시작하는 첫 곡 속삭임은 이 앨범의 색깔을 가장 잘 표현하고 있는 곡 중 하나다. 그간 국내에서 듣기 힘들었던 스캣을 중심으로 이끌어가는 곡인 만큼 음악적인 신선함과 대중적인 관심이 예상된다. 앨범과 동명 타이틀인 #bird는 이런 기대가 단지 기대가 아니었음을 보여주는데 isle만의 열정적이면서 독특한 스캣에 마음껏 취해볼 수 있다. 중간에 가사조차도 마치 스캣처럼 들리는 듯한 착각을 안겨준다.
동화 속의 찰리 파커는 밀고 당기는 듯한 재미있는 리듬과 동요처럼 친근한 멜로디로 재즈팬 뿐만 아니라 일반 청자들에게도 쉽게 다가가고 있다. #사과향기는 마치 뮤지컬을 듣는 듯한 착각이 들 정도로 isle 특유의 경쾌하면서도 극적인 보이스 컬러를 유감없이 발휘하고 있다. 제목처럼 노래 속에서 사과향기가 배어 나오는 듯한 착각에 빠지게 된다.
Indiana – Donna Lee는 Indiana와 Donna Lee 두 곡을 연작으로 엮은 곡이다. 본래 가사가 있는 Indiana의 곡을 그대로 살리면서 고전 비밥 스탠더드인 Donna Lee를 재치 있게 이어나가는 편곡의 묘를 더했다. 이는 마지막 곡인 ornithology -how high the moon에서도 재현되는데 발랄하고 귀여운 느낌의 ornithology와 마치 로맨틱한 후렴 같은 how high the moon의 연작은 본래부터 한 곡처럼 느껴진다.
음반을 듣다보면 우리나라에도 이런 ‘소리’를 낼 수 있는 아티스트가 있다는 점에 귀가 솔깃해지고, 찰리 파커에 대한 그녀의 음악 안에서의 사랑 고백을 발견할 수 있어 가슴 설레게 된다. 음악가와 공감을 이룰 수 있는 노래를 만나는 것은 그 음악을 듣는 사람들에게는 가장 큰 축복이 아닐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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