앨범 정보

우리의 마음 속에 소복이 담겨 있는 ’순수’와 ‘사랑’을 느낄 수 있는 앨범 [Perfect Romance]

엘가의 천부적인 재능이 유감없이 잘 발휘된 사랑의 인사(Salut d`amour)는 아내에 대한 따뜻한 사랑이 훈훈하게 스며 나온다. Puccini의 오페라 ’La Boheme(라보엠)’ 중 ’그대의 찬 손(che gelida manina)’ 로돌포가 얼음처럼 차가운 미미의 손에 놀라 따뜻이 감싸고 녹여주며 정열적으로 사랑을 노래한다. 프랑스의 대표적인 작곡가인 드뷔시의 ‘아마빛 머리의 소녀(The Girl With the Flaxen Hair)는 르콩트 드 릴의 시에 나오는 소녀에게 바쳐진 다정하고 감미로운 화음의 곡이다. 소녀의 머리카락은 마치 구름 속 천사의 머리처럼 부드럽고 따사로우며 그녀의 붉은 입술은 달콤함을 머금고 있으리라 상상된다. 에릭 사티의 짐노페디(Gymnopedie)는 처음엔 일정한 리듬이 반복되어 단순한 듯 들리나 절제된 선율의 고대 신비로움을 느낄 수 있는 곡으로 평생을 고독했던 사티의 삶이 그대로 묻어있다. 고독과 외로움을 아름다운 선율로 승화시킨 이 곡은 사랑에 대한 애절함을 깊게 느낄 수 있다.
라벨의 죽은 여왕을 위한 파반(Pavane pour une infante defunte)는 죽은 공주를 위한 라벨의 서정시로서 그의 플라토닉한 사랑을 표현한 곡이다. 벨라스케스가 온갖 정성을 쏟아서 그린, 우아하고도 아름다운 [공주 마가레타의 초상]의 모델이 된 바로 그 공주는 벌써 옛날에 세상을 떠났건만, 라벨은 그림 속의 공주를 영원한 사랑의 연인으로 느꼈다. 분위기가 장중한 음악에서부터 차차 밝은 음악으로 전환해 가면서 곡을 듣고 있는 순간 우아하고 기품 있는 선율에 매료되어 무거운 기분 따위는 잊게 된다. 이 앨범에서 가슴 뭉클하고 따뜻한 선율을 감상해보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