앨범 정보
- Gigs 02
- 긱스
- 앨범 평점 4.5/ 368명
- 발매일 : 2000.10.25
- 발매사 : 지니뮤직, Stone Music Entertainment
- 기획사 : 폴리미디어
탑급 연주자들로 이뤄진 '슈퍼밴드'의 음악에 리스너들이 기대하는 효용은 무엇일까. 모두의 기대치가 같다고 할 수는 없겠지만, 악기 별로 귀에 들어오는 짜릿한 연주, 그리고 각각의 연주가 어수선하게 들리지 않도록 돕는 환상 호흡의 팀플레이 정도로 대부분 합의가 나지 않을까 싶다. 긱스는 당대는 물론이고 지금까지도 전설적인 뮤지션들이라 회자되는 최고의 음악가들이 모여 만든 프로젝트 그룹이었다.
세계 정상의 재원들이 모인 버클리 음대에서 상까지 탈 정도의 실력을 가진 재즈 드러머 이상민과 펑크(Funk)계의 대부라고 칭해도 어색함이 없을 펑크 기타의 최고봉 한상원, 크로스오버 재즈의 독보적인 피아니스트 정원영과 음향의 마법사 강호정, 그리고 당시 열 일곱 살의 나이에 이 프로젝트에 합류해 '천재소년'이라는 별명을 들으며 베이스를 연주했던 정재일까지, 연주자별로도 각각의 바이오그래피를 정리할 수 있을 만큼 이 그룹의 구성원들이 국가대표급 뮤지션들이었다는 점은 주지의 사실이다. (그리고 정재일을 제외하고는 모두 유학파라는 공통점도 있었다.)
연주자들이 앞서거니 뒤서거니 하며 더없이 흥겨운 펑키 사운드를 책임졌다면, 여기에 감성을 더한 것은 패닉 출신의 보컬 이적이었다. [GIGS 02]에서는 당시 지금보다는 날이 서 있던, 그리고 누구보다 개성적이던 그의 작사법을 확인할 수 있다. "동팔이BLUES", "새", "탈주" 세 곡을 제외하고는 모두 이적이 작사를 맡았는데, 죽음에 대한 사유가 담긴 "그 날 이후"와 특유의 언어로 자유를 갈망하는 -첫 가사가 '어제 귀로 들어간 검은 나방 한 마리'다- "The Real Me" 등의 곡에서는 패닉 시절 이적의 모습이 겹쳐 보이기도 한다.
펑크 밴드의 멋진 출사표 "동네음악대"와 앨범에서 가장 많은 사랑을 받은 "짝사랑", 쾌활한 분위기의 "동팔이 Blues" 등, 생각 없이 듣기만 해도 어느새 고개를 끄덕거리고 있는 자신을 발견할 수 있는 트랙들이 앨범 전반을 채우고 있으며, 언급한 곡들보다는 조금 차분한 "축복"과 "그 날 이후" 역시 펑키한 에너지를 느끼기에 부족함이 없다. 정원영이 작사 작곡하고 이상민과 함께 부른 "새"는 앨범 내에서 가장 감성적인 트랙으로 청취자들에게 많은 애청을 받았다.
긱스의 두 번째 앨범은 21세기의 시작을 화려하게 장식했고, 국내 펑크를 이야기할 때 빼놓을 수 없는 작품으로 남았다. 개별 활동 탓에 더 이상 함께 무대에 오르지는 못하고 있지만, 긱스의 멤버들은 각자의 영역에서 활동을 계속하며 꾸준히 결과물들을 내보이고 있다.
세계 정상의 재원들이 모인 버클리 음대에서 상까지 탈 정도의 실력을 가진 재즈 드러머 이상민과 펑크(Funk)계의 대부라고 칭해도 어색함이 없을 펑크 기타의 최고봉 한상원, 크로스오버 재즈의 독보적인 피아니스트 정원영과 음향의 마법사 강호정, 그리고 당시 열 일곱 살의 나이에 이 프로젝트에 합류해 '천재소년'이라는 별명을 들으며 베이스를 연주했던 정재일까지, 연주자별로도 각각의 바이오그래피를 정리할 수 있을 만큼 이 그룹의 구성원들이 국가대표급 뮤지션들이었다는 점은 주지의 사실이다. (그리고 정재일을 제외하고는 모두 유학파라는 공통점도 있었다.)
연주자들이 앞서거니 뒤서거니 하며 더없이 흥겨운 펑키 사운드를 책임졌다면, 여기에 감성을 더한 것은 패닉 출신의 보컬 이적이었다. [GIGS 02]에서는 당시 지금보다는 날이 서 있던, 그리고 누구보다 개성적이던 그의 작사법을 확인할 수 있다. "동팔이BLUES", "새", "탈주" 세 곡을 제외하고는 모두 이적이 작사를 맡았는데, 죽음에 대한 사유가 담긴 "그 날 이후"와 특유의 언어로 자유를 갈망하는 -첫 가사가 '어제 귀로 들어간 검은 나방 한 마리'다- "The Real Me" 등의 곡에서는 패닉 시절 이적의 모습이 겹쳐 보이기도 한다.
펑크 밴드의 멋진 출사표 "동네음악대"와 앨범에서 가장 많은 사랑을 받은 "짝사랑", 쾌활한 분위기의 "동팔이 Blues" 등, 생각 없이 듣기만 해도 어느새 고개를 끄덕거리고 있는 자신을 발견할 수 있는 트랙들이 앨범 전반을 채우고 있으며, 언급한 곡들보다는 조금 차분한 "축복"과 "그 날 이후" 역시 펑키한 에너지를 느끼기에 부족함이 없다. 정원영이 작사 작곡하고 이상민과 함께 부른 "새"는 앨범 내에서 가장 감성적인 트랙으로 청취자들에게 많은 애청을 받았다.
긱스의 두 번째 앨범은 21세기의 시작을 화려하게 장식했고, 국내 펑크를 이야기할 때 빼놓을 수 없는 작품으로 남았다. 개별 활동 탓에 더 이상 함께 무대에 오르지는 못하고 있지만, 긱스의 멤버들은 각자의 영역에서 활동을 계속하며 꾸준히 결과물들을 내보이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