앨범 정보

마리아 칼라스의 광기어린 목소리와 신들린 연기가 빚어내는 강렬한 노래!!

소프라노 마리아 칼라스. 숨진 지 28년이 지났고, 지금 살아 있다면 82살이 되어 있을 것이다. 그러나 밀란 쿤데라가 소설 [불멸]에서 끈질기게 말하였듯이 예술가는 절정의 한 순간으로 영원이라는 시간 속에 봉인되는 것이 아닌가. 20세기 중엽의 그의 목소리는 새로운 세기가 된 지금에도 최고의 소프라노로 기억되고 있으며 또한 전승될 것이다. 세상의 수많은 소프라노는 ‘제 2의 마리아 칼라스’라는 별칭을 없애기 위한 헛수고를 오랫동안 더 들여야 할 것이다.
가난한 그리스 이민자 딸 마리아 칼라스. 그녀의 인생은 자신의 주역을 맡았던 수많은 오페라의 주인공 이상으로 희비의 드라마로 가득찬 것이었다. 세간의 화제가 되었던 그리스 선박왕 오나시스와의 만남, 연이은 자살 기도, 오나시스와의 결별, 우울중 그리고 1977년 수면제 과다복용에 따른 심장마비는 어쩌면 오페라 주인공들의 비운을 무대 위에 올려야 했던 ‘디바’의 운명이었는지도 모른다.
마리아 칼라스는 수많은 레퍼터리에 자신의 이름을 새기고 있다. 로시니 오페라 [세빌랴의 이발사]에서 로지나가 되어 부르는 ‘방금 들린 그 목소리’, 벨리니의 오페라 [노르마]에서 칼라스다운 위엄과 비극으로 부르는 ‘정결한 여신’, 푸치니의 오페라 [나비 부인]에서 삶에 대한 강렬한 의지를 담은 ‘어떤 갠 날’, 역시 푸치니의 [라 보엠]에서 소름 돋을 만큼 생생하게 부르는 ‘내 이름은 미미’, 폰키엘리의 [라 조콘다]에서 드라마틱하게 몰아치는 ‘자살!’의 비극성, 푸치니 오페라의 [마농 레스코]에서 들려준 ‘홀로, 쓸쓸하게 버려지고’의 깊은 슬픔.
그리고 여기 마리아 칼라스의 광기어린 목소리와 신들린 연기가 빚어내는 강렬한 노래가 있으니 바로 비제의 유명한 오페라 [카르멘]이요 특히 ‘사랑은 자유로운 새’의 열창은 왜 여전히 칼라스인가 하는 물음에 대한 확실한 답으로 들려온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