앨범 정보

The Texas Chainsaw Massacre: The Beginning (Original Motion Picture Soundtrack)
Steve Jablonsky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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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앨범 평점 4.5/ 4명
  • 발매일 : 2006.10.02
  • 발매사 : Universal Music Group
  • 기획사 : Varese Sarabande
공포영화에서 드러나는 자브론스키의 음악!

영화감독에서 제작자로 변신을 하며 영화계를 종횡무진 누비는 마이클 베이(Michael Bay)는 마커스 니스펠(Marcus Nispel)을 감독으로 내세워 1974년 토드 후퍼의 고전원작을 현대적 감각으로 리메이크한 [텍사스 전기톱 연쇄살인사건](The Texas Chainsaw Massacre, 2003)으로 투입예산대비 10배 정도의 수익을 거뒀다. 이에 고무된 제작팀은 4년 후 그 이전으로 돌아간 [텍사스 전기톱 연쇄살인사건: O](The Texas Chainsaw Massacre: The Beginning)를 만들어 다시 한 번 박스오피스 흥행을 노렸다. 두 편의 공포영화 [어둠의 저주](2003)와 [링](2005)을 연출한 조나단 리브스만(Jonathan Liebesman)이 새로운 감독으로 전작의 흥행성공을 연계하려 했으나 기대엔 부응하지 못했다. 음악은 전편 2003년 작품으로 데뷔한 스티브 자브론스키(Steve Jablonsky)가 다시금 공포장르영화의 분위기를 견인했다. 역시 고전공포물의 2005년 리메이크 작품 [아미티빌 호러](The Amityville Horror)에서도 마이클 베이의 음악적 페르소나로서 소임을 다했던 그이기에 신뢰도는 높다. 전편보다 그 이전의 이야기 속으로 가게 된 자브론스키는 1974년에서의 소리풍경과 전혀 무관하면서도 뛰어난 음악으로 부응했다. 리듬적이고 대기를 감도는 분위기 음악인 반면 팽팽한 긴장감을 주는 스코어의 스타일 안에서 수 차례 등장하는 두 서넛의 테마를 발전시켜냈다. 전작의 이전 스토리에 해당하는 후속작품(prequel)을 위해, 그는 ‘전기톱’(Chainsaw) 테마를 회부했지만 다른 것들은 아니다. 안타깝게도 이번 영화는 전작에 등장한 인물들과는 전혀 관련성이 없기 때문이다.
‘Main Title’은 불길하게 어둡고 묵직한, 리듬적 퍼커션의 음조로 분위기를 낸다. 한편 스코어의 꽤 괜찮은 양은 더 비밀스럽고 은근히 험악한 분위기로 배경을 강조한다. 거기엔 음악이 갑자기 폭발하고 관객을 무서움에 떨게 만드는 ‘Birth’와 같은 큐들이 있다. ‘Chainsaw’에서 “전기톱 테마”의 재연을 처음으로 접한다. 이 큐는 맥동하는 퍼커션 비트를 바탕으로 저음 스트링이 음산한 분위기를 만들어낸다. 한편 테마는 작곡가 찰리 클라우서(Charlie Clouser)의 영화 [쏘우]를 위한 타이틀테마만큼 두드러지진 않는다. 이는 이 자체의 흉악 음울하고 내리치는 음조 안에서 전기톱살인마를 특징짓기 때문에 훨씬 더 주효하다. 따라서 살인마가 시야에 등장하기도 전 또는 그럴 필요도 없이 관객들은 이미 무의식적으로 소리에 민감하게 반응하게 된다. ‘Attempted Rescue’는 앨범의 첫 번째 액션 큐로서 속도를 다소 변환한다. 이 장르에서 액션 큐는 신나는 액션영화와 달리 시종 험악하게 음울하고 타악기의 비트를 유지하면서 후반부에 더 강력한 사운드를 발한다. 이 큐는 또한 맥동하는 첼로와 소름끼치는 전자음향 위로 연주되는 다소의 리듬적인 바이올린을 내포한다. 효과음향으로서 숨소리는 ‘Chrissie Finds Eric’의 도입부에 들리는 것과 같이 등골이 오싹하게 냉기가 스미는 효과를 강화한다. 영화의 정황 외부에서조차 이 효과는 정말 오싹하다. 큐의 마지막에는 ‘전기톱’ 테마가 다시 강력하게 재연된다. ‘전기톱’테마는 또한 속도를 향상시키면서 액션 큐 ‘Meat Factory’로 진행하고, ‘Epilogue’에선 고요한 톤으로 종결된다.
작곡가 자브론스키를 유명하게 만든 시리즈는 아니지만 공포영화를 위한 본연의 사운드로는 평가를 달리한다. 그의 스코어는 완벽한 음조로 프랜차이즈 영화의 연속성을 잘 살려냈다. 주제선율을 잡거나 더 가벼운 접근법은 합당하지 않았을 것이다. 다른 한편으로 영화의 장르에 충실한 음악으로, 이 앨범은 청취하기에 그리 용이하지 않다. 어두운 기조 일색의 일렉트로닉 스코어에 귀를 기울이는 팬이거나 정반대의 기분전환을 원하는 도전자가 아니라면 더더욱 그렇다. 하지만 여러 장르영화 중 하나로서 공포영화에서 드러나는 자브론스키의 음악성을 탐구하기 위해서라면 확인필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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