앨범 정보

이대귀 - Advanced Healing
이대귀
앱에서 듣기
  • 앨범 평점 5/ 44명
  • 발매일 : 2009.04.27
  • 발매사 : 주식회사 사운드리퍼블리카
  • 기획사 : KINGDOM STATION
CCM 매니아의 기준은 이대귀란 이름을 아느냐 모르느냐에 의해 나눠진다?

6년 전 발표된 자크 엘룰의 영향을 받은 ‘가난한자가 들어간다’, 이듬해 발표한 오스왈드 챔버스에게 영감은 얻은 ‘삶이 묻어난 예배’ 등 텍스트에 대한 진지한 고찰을 음악으로 표현한 작가주의적 성향이 짙게 드리워진 그의 전작들을 한번이라도 들어본 사람들이라면 우스개 소리 같은 이 명제에 어느 정도 고개를 끄덕일 것이다. 그 중 열악한 제작 환경으로 인해 실험적이다 못해 타이틀이 주는 느낌 그대로 ‘CCM 인디앨범’으로 불리게 된 데뷔앨범 [가난한자가 들어간다]를 들어봤다면 당신은 정말 손가락에 꼽을만한 CCM 매니아일지도 모르겠다. 한웅재, 송정미, 조준모, 조수아 등 네임벨류 있는 아티스트들이 객원보컬로 참여해 대중성을 확보할 수 도 있었던 프로젝트 앨범 [삶이 묻어난 예배]는 두고두고 아쉬움이 남는다. 삶과 예배에 대한 깊은 사색과 성찰이라는 무게감 있는 텍스트를 근저로 한 그의 음악이 대중과의 의사소통에 대한 방향을 찾기도 전에 유통 및 마케팅 등 여러 가지 문제로 재고의 여지를 남기지도 못하며 슬그머니 자취를 감췄기 때문이다. 이후 절판이 되어버린 두 장의 앨범은 CCM 매니아들에게 계속해서 회자되며 ‘저주받은 걸작’으로 불리게 됐는데 그 후 이대귀는 뮤지컬 음악감독, 많은 물소리 편집인, 워십리더, 몇장의 CCM 앨범 프로듀서 등 새로운 필드에서 새로운 디스코그래피를 써가고 있는 듯 했다.
그랬던 그가 새 앨범으로 돌아왔다. 전곡을 썼고 프로듀서에 키보드와 기타 세션까지 맡았다. 지난 5년간 다양한 영역과의 소통을 통해 터득한 ‘대중‘이란 새로운 득음 때문일까? 오랜만에 돌아온 이대귀의 새 앨범 [Advanced Healing]에는 기존에는 볼 수 없었던 놀랄만한 영감과 창조적인 사운드가 넘쳐 난다. 기존의 깊은 사색과 짙은 묵상의 끝자락에서 베어 나온 중량감 있는 텍스트는 여전하지만 그 텍스트를 극대화 시키는 진지하지만 무겁지 않은, 대중적이지만 가볍지 않은 음악적 표현이 신선하고 새로운 생명력을 앨범 전체에 불어넣고 있다. 결국 자신만의 가장 적절한 표현방식을 발견해낸 듯하다. 두세 번 정도 듣다 보면 귓가를 맴도는 친숙한 멜로디 속에 녹아 들어간 분명한 주제의식을 드러내는 시어들은 수평적이면서 수직적인 새로운 명제의 CCM로 불릴만하다. 이번 앨범의 전반적인 주제는 ‘치유’를 말하지만 이번 앨범은 하나의 완성된, ‘들리는 복음서’로 평할만하다. 자신이 드릴 수 있는 ‘최상의 음악으로 진정한 치유를 노래하길’ 원한다는 이대귀의 소망대로 많은 이들에게 이 앨범의 진정성이 전달되길 소망해본다. 참고로 이대귀는 지금까지 추구했던 음악과는 다른 대중적이면서도 실험적인 연장선에 놓인 새로운 모던워십 앨범을 준비 중에 있다고 한다. 고전적인 영성과 모던락이 조우는 어떨지, 그의 새로운 행보가 기다려진다.
앨범 전체 앱에서 듣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