앨범 정보

The Lilac Time
Pelle Carlberg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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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앨범 평점 3/ 3명
  • 발매일 : 2008.09.12
  • 발매사 : 칠리뮤직코리아
  • 기획사 : 칠리뮤직코리아
스웨덴의 벨 앤 세바스찬, 포크 싱어 펠레 칼베르그(Pelle Carberg)의 나지막한 과거회상형 앨범 [THE LILAC TIME]

2005년, MBC 시트콤 ‘안녕, 프란체스카’에 삽입된 ’Traveling Boy’로 국내에 소개된 펠레 칼베르그(Pelle Carlberg / 스웨덴식 발음은 ‘펠 칼베리’). 그는 국내에 잘 알려진 라쎄 린드(Lasse Lindh), 클럽 에잇(Club 8)이 소속된 스웨덴 레이블 라브라도어 레코드(Labrador Records) 소속의 싱어 송 라이터다. 작사, 작곡, 편곡은 물론 기타와 키보드 연주 등 다방면에 능한 그는 동 레이블의 소속 그룹 에드슨(Edson)의 보컬로도 활동 중이다. 10대 시절부터 밴드 생활을 시작한 펠레는 다양한 아티스트로부터 영향을 받았다. 그는 캣 스티븐스(Cat Stevens), 사이먼 앤 가펑클(Simon&Garfunkel), 아바(ABBA), 비틀즈(The Beatles)등 우리가 익히 알만한 뮤지션들의 음악을 언급한다. 또한 7~80년대를 주름잡은 크라프트베르크(Kraftwerk), 디페쉬 모드(Depeche Mode), 더 큐어(The Cure)나 뷔욕(Bjork) 등 신스팝, 일렉트로니카 뮤지션에 대한 이야기도 빼놓지 않는다.
새 앨범 [THE LILAC TIME]의 타이틀은 본 앨범이 철저히 과거회상에 초점을 맞춘 트랙들을 담고 있음을 말해준다. 변한 점이라고 하면 그가 2006년 국내 발매된 앨범 [Everything, Now!]에서는 말쑥한 수트를 입었던 것에 반해, 지금은 푸른 초원에서 혈혈단신 어쿠스틱 기타만을 들고 노래하는 컨트리 가수의 모습을 하고 있다는 것이다. 하지만 다행히 전작에서 들려주었듯 특유의 서정적인 목소리와 부드러운 멜로디는 여전하다. 펠레의 음악은 탬버린, 마라카스, 셰이커 등 손쉽게 연주할 수 있는 타악기들이 대거 등장해 따뜻한 분위기를 자아낸다. 추억을 천천히 곱씹는 가사와 아련하게 부풀어오르는 멜로디, 말과 어린 아이들이 뛰노는 앨범의 비주얼의 3박자는 이렇듯 한 스웨덴 소년이 겪은 유년기의 추억들을 차곡차곡 꺼내놓는다.
부제가 ‘펠레 앤 세바스찬’인만큼 벨 앤 세바스찬을 향한 공개적 오마주곡 ‘1983’은 그의 평화롭던 어린 시절에 대한 찬가다. ‘1983, 1983’이라고 반복되는 멜로디가 80년대의 추억을 간직한 이들에게 행복한 회상의 시간을 안겨줄 것 같다. ‘Metal to Metal’ 또한 반복되는 후렴구가 인상적이다. ‘Nicknames’는 클럽 에잇(Club 8)의 보컬 캐롤리나 콤스테트가 피처링에 참여한 발랄한 업템포 넘버다. 몽환적인 분위기의 ‘Whisper’, 친환경적 멜로디에 반해 동물애호가에 대한 만성피로(?)를 드러내는 ‘Animal Lovers’, 우리가 익히 알고 있는 곡과 동일한 제목의 ‘Fly Me to the Moon’등도 고른 분위기를 만들어내는 곡이다. ‘Because I’m Worth It’이나 해외판 싸이월드라고 할 수 있는 페이스북(Facebook)에 접속해서 겪은 일을 바탕으로 쓴 듯 한 ’51,3’ 는 소소한 일상 속의 즐거움, 권태, 피로 등 삶의 다양한 궤적에 대해 노래한다. 라일락의 꽃말은 청춘, 젊은 날에 대한 회상, 친구간의 사랑과 우애라고 한다. 봄에 만개했다가 흐드러지게 지는 꽃처럼, 과거의 시간들은 먼지 낀 사진첩 속으로 숨어버리기 마련이다. 이렇게 싱어 송 라이터 펠레 칼베르그의 나른한 목소리에는 희비가 교차하는 삶에 대한 호불호가 선명히 담겨있다. 지금도 그의 삶 속에는 밝은 색과 어두운 색의 라일락이 동시에 피어나고 있을 것 같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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