앨범 정보
- Human Evolution
- 텔레파시
- 앨범 평점 4/ 43명
- 발매일 : 2009.09.16
- 발매사 :
- 기획사 : 루비살롱
2009.09.16 새로운 신호가 수신된다.
텔레파시의 데뷔 앨범 [Human Evolution]의 사운드를 인수분해 한다면 세 토막이 나올 것이다. 우선 펑크가 그 첫 번째다. 앞서 언급했던 댄스와 록, 그 융합의 역사에서 가장 성공적인 결과를 많이 내놨던 원천은 바로 펑크였다. 펑크는 그 단순한 구성 탓에 반복을 핵심으로 삼는 일렉트로니카와의 궁합이 잘 맞는다. 우리에게 영화 [클로저]로 잘 알려진 조이 디비전과, 그 후신인 뉴 오더의 상관 관계를 생각해보면 된다. 또한 그들이 몸담았던 맨체스터의 레이블 팩토리 역시 초기에는 포스트 펑크 밴드들이 주로 몸담았다가 결국 해피 먼데이스같은 댄스와 록을 결합한 밴드들을 성공시키며 한 시대를 풍미할 수 있었다. 텔레파시의 음악적 뼈대를 이루는 요소도 3코드로 대변되는 펑크의 단순한 구조다. 또한 이들의 간단명료한 후렴구도 대부분 펑크에 근간을 두고 있다. 텔레파시의 두 번 째 요소는 복고다. 전체적으로 첨단의 일렉트로니카를 내세우고 있지만 그 사운드의 결은 오히려 80년대에 가깝다. 앨범의 타이틀 곡인 ’넌 마치 UFO’같은 노래는 이를 잘 보여준다. 모던 토킹, 조이 같은 80년대 유로 댄스와 이에 직접적으로 영향을 받았던 도시 아이들, 이재민 같은 뉴웨이브 성향 가요의 흔적을 이 앨범에서 찾는 건 전혀 어려운 일이 아니다. 마지막으로는 역시, 일렉트로니카다. 텔레파시가 쓰는 디지털 음원은 일렉트로니카의 어떤 특정 부류에 국한되지 않는다.
하우스와 트랜스, 클럽 팝과 뉴 웨이브, 디스코와 토이트로니카의 음원 들이 마치 하나였던 듯 각 트랙에 오롯이 섞여있다. 텔레파시의 일렉트로니카에 대한 도전을 확인하려면 앨범에 담긴 네 곡의 연주곡을 들어보기 바란다. 일렉트로니카를 전면에 표방한 여느 국내 뮤지션 들의 작품에 꿀리지 않는 사운드를 느낄 수 있을 것이다. 인디 신의 흐름에 밝은 이들은 궁금해 했었다. 텔레파시가 라이브에서 보여주는 그 댄서블한 사운드가 과연 앨범에서도 구현될 수 있을지를. 그 궁금증은 [Human Evolution]에서 명쾌하게 풀린다. 펑크의 에너지와 복고의 정취, 일렉트로니카의 모던함이 공존하는 [Human Evolution]는 정체성과 차별성이 화두인 현재 한국 인디신에 또 하나의 가능성을 제시하는 앨범이자 표현 영역을 한 단계 넓히는 작품이다. 또한 슬램과 댄스가 같은 장소에서 같은 사람들에 의해 벌어질 수 있음을 목도하게 하는, 국내에서는 드문 사례이기도 하다. 그들이 처음에 등장했을 때 여느 록 밴드의 공연과 같은 반응을 보였던 관객들은, 지금 춤을 추고 있다. 공연장의 스피커에서 방안의 스피커로 그들의 음악이 공간 이동을 했다. 더욱 많은 이들이 춤을 추게 될 것이다. 마음껏 환호성을 지르며. 80년대 후반의 맨체스터에서처럼, 90년대 후반의 록 페스티벌 무대 앞에서처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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텔레파시의 데뷔 앨범 [Human Evolution]의 사운드를 인수분해 한다면 세 토막이 나올 것이다. 우선 펑크가 그 첫 번째다. 앞서 언급했던 댄스와 록, 그 융합의 역사에서 가장 성공적인 결과를 많이 내놨던 원천은 바로 펑크였다. 펑크는 그 단순한 구성 탓에 반복을 핵심으로 삼는 일렉트로니카와의 궁합이 잘 맞는다. 우리에게 영화 [클로저]로 잘 알려진 조이 디비전과, 그 후신인 뉴 오더의 상관 관계를 생각해보면 된다. 또한 그들이 몸담았던 맨체스터의 레이블 팩토리 역시 초기에는 포스트 펑크 밴드들이 주로 몸담았다가 결국 해피 먼데이스같은 댄스와 록을 결합한 밴드들을 성공시키며 한 시대를 풍미할 수 있었다. 텔레파시의 음악적 뼈대를 이루는 요소도 3코드로 대변되는 펑크의 단순한 구조다. 또한 이들의 간단명료한 후렴구도 대부분 펑크에 근간을 두고 있다. 텔레파시의 두 번 째 요소는 복고다. 전체적으로 첨단의 일렉트로니카를 내세우고 있지만 그 사운드의 결은 오히려 80년대에 가깝다. 앨범의 타이틀 곡인 ’넌 마치 UFO’같은 노래는 이를 잘 보여준다. 모던 토킹, 조이 같은 80년대 유로 댄스와 이에 직접적으로 영향을 받았던 도시 아이들, 이재민 같은 뉴웨이브 성향 가요의 흔적을 이 앨범에서 찾는 건 전혀 어려운 일이 아니다. 마지막으로는 역시, 일렉트로니카다. 텔레파시가 쓰는 디지털 음원은 일렉트로니카의 어떤 특정 부류에 국한되지 않는다.
하우스와 트랜스, 클럽 팝과 뉴 웨이브, 디스코와 토이트로니카의 음원 들이 마치 하나였던 듯 각 트랙에 오롯이 섞여있다. 텔레파시의 일렉트로니카에 대한 도전을 확인하려면 앨범에 담긴 네 곡의 연주곡을 들어보기 바란다. 일렉트로니카를 전면에 표방한 여느 국내 뮤지션 들의 작품에 꿀리지 않는 사운드를 느낄 수 있을 것이다. 인디 신의 흐름에 밝은 이들은 궁금해 했었다. 텔레파시가 라이브에서 보여주는 그 댄서블한 사운드가 과연 앨범에서도 구현될 수 있을지를. 그 궁금증은 [Human Evolution]에서 명쾌하게 풀린다. 펑크의 에너지와 복고의 정취, 일렉트로니카의 모던함이 공존하는 [Human Evolution]는 정체성과 차별성이 화두인 현재 한국 인디신에 또 하나의 가능성을 제시하는 앨범이자 표현 영역을 한 단계 넓히는 작품이다. 또한 슬램과 댄스가 같은 장소에서 같은 사람들에 의해 벌어질 수 있음을 목도하게 하는, 국내에서는 드문 사례이기도 하다. 그들이 처음에 등장했을 때 여느 록 밴드의 공연과 같은 반응을 보였던 관객들은, 지금 춤을 추고 있다. 공연장의 스피커에서 방안의 스피커로 그들의 음악이 공간 이동을 했다. 더욱 많은 이들이 춤을 추게 될 것이다. 마음껏 환호성을 지르며. 80년대 후반의 맨체스터에서처럼, 90년대 후반의 록 페스티벌 무대 앞에서처럼.