앨범 정보

응당 2002년 발표한 4집 [자유혼]을 먼저 선정했어야 했다. 6,70년대 한국의 포크뮤직이 이뤄낸 성과를 위협하는 유일한 앨범이라고 굳게 믿기 때문이다. 불행히도 2016년 5월 현재까지 [자유혼]을 디지털 서비스로 감상할 수 있는 방법은 없다. (제발 당신이 이 글을 읽고 있을 즈음에는 가능하길 바란다.) 하지만 4집을 선정하지 못한다고 해서 김두수의 앨범 중 명반을 선정할 수 없는 것은 아니다. 아니 오히려 모든 앨범이 명반의 반열에 있고, 그리고 지금 소개하는 그의 두 번째 앨범 [보헤미안]은 당신을 김두수의 음악세계로 인도하는 가장 좋은 등불이 될 것이다.

앨범 [자유혼]은 음악을 통한 영혼의 치유와 안식을 지향점으로 기존의 곡들을 재해석하고 새로 만든 곡들이 수록되어있다. 그리고 지금 당신이 들을 수 있는 2집 [보헤미안]은 김두수의 음악이 가진 치명적 유혹을 극대화하여 전곡이 한국적 포크뮤직의 몽환성을 보여준다. 이 앨범은 빠지기 힘든 우물이다. 하지만 목마른 상태로 우물가를 서성이다 깊숙하게 빠지는 순간 영원히 지금 사랑하는 음악세상으로 귀환하기 힘들 수 있다. 선택은 당신의 몫이나 당신이 한국적 포크뮤직의 정점을 듣고 싶다면 필청을 권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