앨범 정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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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시시콜콜한 이야기
- 양양
- 앨범 평점 4.5/ 183명
- 발매일 : 2009.11.03
- 발매사 : 카카오엔터테인먼트
- 기획사 : 물고기엔터테인먼트
주목해야 할 싱어송 라이터 양양 1st Album [시시콜콜한 이야기]
속도가 멈춘 자리에 꽃들이 피어난다. 소음이 잦아든 자리에 구름이 흘러간다. 양양의 노래가 흐르자 잊고 있던 풍경이 이제야 보인다. 굳어있던 가슴에 음표 여럿이 느리게 흘러 들어와 따사로운 봄볕 아래 하늘거린다. 복제된 감수성과 과시적 욕망이 넘치는 이 시대, 그 소박한 음표가 거느린 따뜻한 언어들은 우리에게 잠시 쉬어가라, 돌아보라 얘기한다. 그리고 조용히 묻는다. 왜 그렇게 앞질러 빨리 가려고만 하지? 그 길 끝에는 도대체 뭐가 있는 거지? 주목해야 할 싱어송 라이터 양양의 첫 앨범은 시대가 잃어버린 삶의 여백을 관조적 시선으로 조용히 꺼내 보여주고 있다.
바쁜 걸음을 멈추니 세상의 풍경이 비로소 나의 풍경이 되고(‘Hello’), 까닭 모를 불안과 상처 위로 푸른 잎이 돋아나는 신생의 봄을 예감하며 가슴이 뭉클한다(‘봄봄’). 한 줄기 바람과 한 조각 햇살만 있어도 나는 충만하며(‘길 위에서’), 가끔 하늘을 볼 수 있는 지금 ‘이 정도’의 안빈낙도를 원한다 (‘이 정도’). 양양의 노래가 그리는 풍경은 수채화처럼 맑고 때론 담담하나, 그 속엔 연민의 물기가 묻어있다. 시간의 풍화 앞에 모든 희망이 부질없으리라는 예감, 그리고 내일 또한 ‘그렇고 그런 오늘’이 거듭될 뿐일 것이라는 난감함에 사로잡힐 때, 노래는 그 허망함에 저항하며 ‘순간의 영원성’에 깃들고자 한다. 그리하여 나비가 되어 잠시 꿈을 꾸거나, 빗속으로 뛰어들고 싶은 열망에 이끌리고(‘나는’), 달빛 잠든 밤에 마음을 풀어놓고 시간을 춤추게 한다(‘풍악’). 사랑 또한 닿을 수 없는 ‘영원한 부재’임을 확인하고 기꺼이 그 운명에 몸을 맡기거나(‘오! 사랑이여’), 너와 나 사이 이르지 못할 그 아득한 거리를 안타깝게 되뇐다(Did I Say…). 그래서 뜨거운 한 시절을 명명하는 단어인 ‘청춘’에 취하고, 그 속에서 한없는 봄을 느낀다(‘청춘’). ‘순간의 영원’ 속에 깃든 노래들은 더 이상 늙지 않고 사금파리처럼 반짝이며 시간의 무상함을 이겨낼 터이다.
양양의 노래들엔 곁눈질 하지 않고 익숙한 자기만의 보폭으로 길을 걸어가는 사람의 여유와 통찰이 스며있다. 양양은 낯익은 일상들을 노래하지만, 결코 신변잡담으로 흐르지 않는다. 가볍고 사소한 것들을 진지한 성찰의 힘으로 새롭게 보여준다. 이 세상의 단단한 믿음이 얼마나 근거없는 것인지, 거리에 떠도는 희망이 얼마나 통속적인 것인지 예사롭지 않은 솜씨로 질문한다. 이 지점이 바로 그를 또래의 다른 여성 포크 뮤지션들과 구별짓게 하는 곳이다. 그의 노래들에선 ‘언어 낭비’와 ‘자기 표현’ 사이를 아슬아슬하게 줄타기하는 팬시적 감수성과, 작위적 자의식을 찾아볼 수 없다. 성찰의 힘과 조탁된 감수성을 잘 갖춘 그의 노래는 ‘문학적 음악’이라는 포크의 장르적 미덕을 충실히 구현하고 있다. 다소 인플레이션 된 ‘싱어송라이터’라는 호칭은 오랜만에 제 주인을 만났다. 나직하지만 깊은 울림을 가진 양양의 노래가 어느 가난한 마음에 깃들어 막 태어난 4월의 봄 햇살을 한 움큼 전해줄 수 있으면 좋겠다. 그리하여 ‘뜨겁고 빛나고 한없는(‘청춘’)’ 그의 노래가 지천으로 피어나는 봄꽃처럼 흐드러지길 바란다. 그 환한 꽃 그늘 아래에서 나도 잠시 쉬어가고 싶다. 그의 노래대로, 아! 나는 웃겠구나, 살겠구나, 가벼웁겠구나(‘봄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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속도가 멈춘 자리에 꽃들이 피어난다. 소음이 잦아든 자리에 구름이 흘러간다. 양양의 노래가 흐르자 잊고 있던 풍경이 이제야 보인다. 굳어있던 가슴에 음표 여럿이 느리게 흘러 들어와 따사로운 봄볕 아래 하늘거린다. 복제된 감수성과 과시적 욕망이 넘치는 이 시대, 그 소박한 음표가 거느린 따뜻한 언어들은 우리에게 잠시 쉬어가라, 돌아보라 얘기한다. 그리고 조용히 묻는다. 왜 그렇게 앞질러 빨리 가려고만 하지? 그 길 끝에는 도대체 뭐가 있는 거지? 주목해야 할 싱어송 라이터 양양의 첫 앨범은 시대가 잃어버린 삶의 여백을 관조적 시선으로 조용히 꺼내 보여주고 있다.
바쁜 걸음을 멈추니 세상의 풍경이 비로소 나의 풍경이 되고(‘Hello’), 까닭 모를 불안과 상처 위로 푸른 잎이 돋아나는 신생의 봄을 예감하며 가슴이 뭉클한다(‘봄봄’). 한 줄기 바람과 한 조각 햇살만 있어도 나는 충만하며(‘길 위에서’), 가끔 하늘을 볼 수 있는 지금 ‘이 정도’의 안빈낙도를 원한다 (‘이 정도’). 양양의 노래가 그리는 풍경은 수채화처럼 맑고 때론 담담하나, 그 속엔 연민의 물기가 묻어있다. 시간의 풍화 앞에 모든 희망이 부질없으리라는 예감, 그리고 내일 또한 ‘그렇고 그런 오늘’이 거듭될 뿐일 것이라는 난감함에 사로잡힐 때, 노래는 그 허망함에 저항하며 ‘순간의 영원성’에 깃들고자 한다. 그리하여 나비가 되어 잠시 꿈을 꾸거나, 빗속으로 뛰어들고 싶은 열망에 이끌리고(‘나는’), 달빛 잠든 밤에 마음을 풀어놓고 시간을 춤추게 한다(‘풍악’). 사랑 또한 닿을 수 없는 ‘영원한 부재’임을 확인하고 기꺼이 그 운명에 몸을 맡기거나(‘오! 사랑이여’), 너와 나 사이 이르지 못할 그 아득한 거리를 안타깝게 되뇐다(Did I Say…). 그래서 뜨거운 한 시절을 명명하는 단어인 ‘청춘’에 취하고, 그 속에서 한없는 봄을 느낀다(‘청춘’). ‘순간의 영원’ 속에 깃든 노래들은 더 이상 늙지 않고 사금파리처럼 반짝이며 시간의 무상함을 이겨낼 터이다.
양양의 노래들엔 곁눈질 하지 않고 익숙한 자기만의 보폭으로 길을 걸어가는 사람의 여유와 통찰이 스며있다. 양양은 낯익은 일상들을 노래하지만, 결코 신변잡담으로 흐르지 않는다. 가볍고 사소한 것들을 진지한 성찰의 힘으로 새롭게 보여준다. 이 세상의 단단한 믿음이 얼마나 근거없는 것인지, 거리에 떠도는 희망이 얼마나 통속적인 것인지 예사롭지 않은 솜씨로 질문한다. 이 지점이 바로 그를 또래의 다른 여성 포크 뮤지션들과 구별짓게 하는 곳이다. 그의 노래들에선 ‘언어 낭비’와 ‘자기 표현’ 사이를 아슬아슬하게 줄타기하는 팬시적 감수성과, 작위적 자의식을 찾아볼 수 없다. 성찰의 힘과 조탁된 감수성을 잘 갖춘 그의 노래는 ‘문학적 음악’이라는 포크의 장르적 미덕을 충실히 구현하고 있다. 다소 인플레이션 된 ‘싱어송라이터’라는 호칭은 오랜만에 제 주인을 만났다. 나직하지만 깊은 울림을 가진 양양의 노래가 어느 가난한 마음에 깃들어 막 태어난 4월의 봄 햇살을 한 움큼 전해줄 수 있으면 좋겠다. 그리하여 ‘뜨겁고 빛나고 한없는(‘청춘’)’ 그의 노래가 지천으로 피어나는 봄꽃처럼 흐드러지길 바란다. 그 환한 꽃 그늘 아래에서 나도 잠시 쉬어가고 싶다. 그의 노래대로, 아! 나는 웃겠구나, 살겠구나, 가벼웁겠구나(‘봄봄’).