앨범 정보

참새가 방앗간 그냥 지나갈 리 없듯 크리스마스 철을 만난 메탈키드 출신의 인우는 빼어난 연주력을 가진 세션들과 함께 시즌 연주곡을 발매했다.

싱어송라이터로 활동 중인 인우의 정체는 알고 보면 기타리스트였으니, 참새가 방앗간 그냥 지나갈 리 없듯 크리스마스 철을 만난 메탈키드 출신의 인우는 빼어난 연주력을 가진 세션들과 함께 시즌 연주곡을 발매했다. 앨범 제목은 [Rock the Christmas], 말 그대로 속도감 있는 드럼의 리듬을 바탕으로 편곡한 White Christmas 록 버전이다. 아카데미 출신의 정통파 재즈 세션인 베이시스트 이승채와 키보디스트 최문석은 난데없이 앞에 놓인 익스트림 메탈 성향의 편곡에 잠시 당황했으나, 금세 평정심을 되찾고 특기를 살려 -특히 중간 부분의 키보드, 베이스 솔로 타임을 활용해- 곡 전반에 걸쳐 재즈 느낌을 적절히 녹여내는데 성공했다. 속주 기타 위주의 테크니컬한 편곡이지만 듣는 재미가 쏠쏠한 것은 이러한 세션들의 노력 덕분.(하지만 정작 만든 이들도 합주가 어려울 만큼 극악의 난이도라는 후문.)
멜랑꼴리한 시즌 곡들을 들으며 어쩐지 더 우울한 크리스마스를 보낼 바에야 Rock the Christmas!의 시원한 기타 선율에 낭만적인 크리스마스의 미련일랑 저무는 해 너머로 던져버리고 체념의 미학을 터득하는 것도 나름 의미 있는 일이 아닐까. 하지만 또 다르게 생각해보니 애인이 없다면 크리스마스에 기타 연습이나 하라는, 결국 싸우자는 앨범. 현명한 판단과 감상은 청자 여러분께 맡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