앨범 정보

Burnout
POE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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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앨범 평점 4.5/ 114명
  • 발매일 : 2010.01.14
  • 발매사 : NHN벅스
  • 기획사 : 우먼앤맨스
1st EP [BURNOUT]은 오랜 침묵끝에 첫마디를 뱉어내는 순간을 그린 앨범이다.

POE는 피아노와 베이스, 드럼 만으로 이루어진 3박자의 묘한 조화가 이끄는 3인조 british rock밴드이다. 이들의 음악은 60년대의 향수를 기억하는 브릿팝이 희미하게 반짝이는 동양 정서로 새롭게 해석되어 POE만의 전혀 색다른 세계를 보여준다. 우울하며 몽환적인 음악은 소년의 허스키하면서도 수면에 잠긴 듯한 목소리와 결합하여 치명적인 매력을 선사한다. 더하여 베이스의 영역에서 벗어난 기타와 같은 베이스의 움직임은 이들만의 힘에 에너지를 심어주고, 여기에 강렬한 비트가 더해지면서 POE만의 특징적인 파워있는 사운드를 만들어 낸다. "때론 장난기어린 때론 숨죽인채, 때론 미쳐가며 히스테릭하게..." 사운드 스케이프는 피아노와 베이스사운드의 운용에서 사이케델릭 친화적인 기량을 펼치는 한편 자아중심적이면서도 심약한 정체성을 지닌 특징들을 만들었는데 무엇보다 중요한 것은 이런 점이 듣는 이를 무장해제시키는 강력한 무기가 된다는 점이다. Noise와 Melody의 구성은 POE가 일명 슈게이징로 통칭되는 아트 노이즈의 특징도 함께 지니고 있음을 보여주며 동시에 감각적인 몽롱함을 노래하는 그들의 발걸음을 따라가게 한다.
1st EP [BURNOUT]은 오랜 침묵 끝에 첫마디를 뱉어내는 순간을 그린 앨범이다. 잔잔하면서도 강한 터치의 피아노와 투박함 속에 진심 어린 보컬은 하나의 이야기처럼 마치 가는 비에 젖듯 우리 마음에 스며든다. 달콤하면서도 이질적인, 사이키델릭하지만 자연적인 상반된 모습을 보여주는 이 앨범은 분절적이며 순환적인 곡들로 이루어져 있다. 앨범 내내 리듬에 미묘하게 묻어나는 피아노와 베이스는 그들의 음악을 귀에서 턱으로 턱에서 어깨로 무릎으로 흐르게하는 부드러운 힘을 갖고 있다. 보이스에서 뿜어져 나오는 에너지와 찰나에 스치듯 묻어나는 어린 쓸쓸함은 숨겼던 감정을 자극한다. 슬픔과 분노가 공존하는 혼란을 노래한 음악은 누군가의 손을 가만히 잡아주는 듯 위로가 된다. 무심히 듣다 보면, 어느새 그 위로에 중독되어 점점 더 슬픔에 취하고만 싶은 모순적인 마력을 느낄 수 있을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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