앨범 정보
- 공기인형 OST
- World's End Girlfriend
- 앨범 평점 4.5/ 39명
- 발매일 : 2009.09.25
- 발매사 : (주)지니뮤직
- 기획사 : 파스텔뮤직
월즈 엔드 걸프렌드(World's End Girlfriend)가 엮어낸 화제의 사운드트랙
[공기인형(空氣人形)]
이번 사운드트랙은 고레에다 히로카즈 감독이 [Heartbreak Wonderland]를 감상한 직후 WEG에게 오퍼를 날리면서 시작됐다고 한다. 그렇기 때문에 전작에 수록됐던 [水の線路]가 이번 사운드트랙에 다시한번 실리기도 했다. 영화의 사운드트랙으로 완성된 앨범이지만 기존 그의 세계관과도 일치하는 부분이 많기 때문에 오랜만에 영화의 여운과 음악의 감동이 유기적으로 시너지 효과를 일으키는 작품을 만나볼 수 있게 됐다. 음악이 먼저 존재하고 있었는지, 혹은 영화를 위해 음악이 만들어졌는지는 모르겠다만 사실 영화 사운드트랙이라는 의미를 넘어 WEG의 팬들에게는 또 하나의 작품으로 받아들여지고 있는 앨범이기도 하다. 그렇기 때문에 일본의 팬들 중에는 영화가 공개되기 이전에 이미 사운드트랙을 구입해서 감상하는 경우 또한 종종 있었다고 한다.
고레에다 히로카즈 감독에게 ‘양수’와도 같은 사운드스케이프를 담아냈다는 평가를 얻아낸 본 사운드트랙은 WEG의 2년만의 신작이다. 전자음과 필드레코딩, 그리고 일반적인 어쿠스틱 악기들을 다양하게 조종해냈다. 특유의 여러가지 음악적인 요소들을 혼합하면서 다시 한번 압도적인 세계관을 펼쳐낸다. 실험적이거나 전위적인 부분들은 이전보다 많이 줄었는데 오르골의 음색, 아코디언, 그리고 물기를 머금은 피아노의 선율과 느긋하고 편안하게 노래하는 현악 파트의 멜로디들을 미니멀한 편성으로 전개 시키면서 '따뜻한 심장'을 가진 '인형'을 표현해냈다. 귀엽고 아기자기한 사운드, 그리고 가끔씩은 슬픈 무드가 공존하기도 한다.
어쿠스틱한 악기들을 중심으로 심플하고 온기가 느껴지는 선율로 채워진 앙상블은 서정적인 아름다움을 담아내고 있다. 소리의 깊은 곳에 빠져있는 듯한 느낌은 목가적이면서도 가끔씩 미묘한 광기를 떠올리게끔 만들기도 한다. 전작들에 비하면, 그리고 초기에 비하면 일렉트로닉한 요소들이 압도적으로 줄어들었다. 이에 대해 WEG는 인터뷰에서 어쿠스틱과 일렉트로닉은 각자의 특성이 있기 때문에 스스로가 표현하고 싶은 것을 적절히 선택하고 있을 뿐이라고 밝혔다. 단순하고 깊은 표현은 어쿠스틱 악기가 적합하고 이후 좋은 연주자들을 만날 수 있었기 때문에 어쿠스틱 악기의 비중이 늘어났다고도 덧붙였다.
기존 WEG의 곡들에서 독기가 빠졌다는 게 중평이다. 어쿠스틱 기타와 피아노, 그리고 첼로 등이 부드럽게 화합하고 있다. 아코디언과 토이 피아노는 영화 특유의 아기자기한 부분들을 더욱 부각시키는 역할을 한다. 메인 테마가 되고 있는 느리게 한음 한음 짚어나가는 단순한 피아노의 리프가 아름다운 공허함을 선사한다. 메인 테마의 변주를 바탕으로 각 씬의 테마가 따로 존재하는데 느리고 몽롱하며 또한 쓸쓸하지만, 그렇다고 사람을 크게 낙담 시키게끔 만들지는 않는다. 곡 제목들은 각 씬의 상황을 그대로 따르고 있다. 곡의 제목을 확인한 후 특정 장면을 생각해 보면서 음반을 감상하는 것도 이 영화를 다시 곱씹는 하나의 방법이 될 것 같다. 일전에도 언급했지만 사실 영화와는 별개로 WEG의 앨범을 감상하는 측면에서 즐기는 것도 색다른 재미를 줄 듯 싶다. 이 센티멘탈한 앨범은 당신이 현재 어떤 기분에 놓여있느냐에 따라 무척 다르게 들려질 것이다.
참고로 인터뷰에서 WEG는 몇 편의 영화를 추천하기도 했다. 목록은 다음과 같다. 빅토르 에리세(Victor Erice)의 [벌집의 정령 (El Espiritu De La Colmena)], 테오 앙겔로풀로스(Theo Angelopoulos)의 [율리시즈의 시선(To Vlemma Tou Odyssea)], 장 뤽 고다르(Jean-Luc Godard)의 [아워 뮤직(Notre Musique)] 구로자와 아키라(黑澤明)의 [백치(白痴)] 등이다. 참고로 영화 본 편에서는 비디오 가게에서 테오 앙겔로풀로스와 하비 케이틀(Harvey Keitel)에 관한 얘기가 등장하기도 한다. 덜컥 마음을 가져버린 무표정한 공기인형 배두나는 서서히 미소의 의미를 알아가는 동시에, 외로움과 고통, 그리고 죽음에 대해서도 직면하게 된다. 그러면 그럴수록 영화와 맞물려지는 곡들은 가슴 시린 정서를 유발시키곤 한다. 정체를 알 수 없는 덧없는 감정은 영화에 등장하는 '공기'를 비롯해 그 무엇으로도 쉽게 채워지지 않는 어떤 종류의 안타까움에 기인하고 있는 것 같다. 이 안타까운 인형의 온기 없는 손길이 이 음반을 통해 당신에게도 전해질지 모르겠다. 가슴 아픈 기념품, 혹은 그 이상의 역할을 해 줄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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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번 사운드트랙은 고레에다 히로카즈 감독이 [Heartbreak Wonderland]를 감상한 직후 WEG에게 오퍼를 날리면서 시작됐다고 한다. 그렇기 때문에 전작에 수록됐던 [水の線路]가 이번 사운드트랙에 다시한번 실리기도 했다. 영화의 사운드트랙으로 완성된 앨범이지만 기존 그의 세계관과도 일치하는 부분이 많기 때문에 오랜만에 영화의 여운과 음악의 감동이 유기적으로 시너지 효과를 일으키는 작품을 만나볼 수 있게 됐다. 음악이 먼저 존재하고 있었는지, 혹은 영화를 위해 음악이 만들어졌는지는 모르겠다만 사실 영화 사운드트랙이라는 의미를 넘어 WEG의 팬들에게는 또 하나의 작품으로 받아들여지고 있는 앨범이기도 하다. 그렇기 때문에 일본의 팬들 중에는 영화가 공개되기 이전에 이미 사운드트랙을 구입해서 감상하는 경우 또한 종종 있었다고 한다.
고레에다 히로카즈 감독에게 ‘양수’와도 같은 사운드스케이프를 담아냈다는 평가를 얻아낸 본 사운드트랙은 WEG의 2년만의 신작이다. 전자음과 필드레코딩, 그리고 일반적인 어쿠스틱 악기들을 다양하게 조종해냈다. 특유의 여러가지 음악적인 요소들을 혼합하면서 다시 한번 압도적인 세계관을 펼쳐낸다. 실험적이거나 전위적인 부분들은 이전보다 많이 줄었는데 오르골의 음색, 아코디언, 그리고 물기를 머금은 피아노의 선율과 느긋하고 편안하게 노래하는 현악 파트의 멜로디들을 미니멀한 편성으로 전개 시키면서 '따뜻한 심장'을 가진 '인형'을 표현해냈다. 귀엽고 아기자기한 사운드, 그리고 가끔씩은 슬픈 무드가 공존하기도 한다.
어쿠스틱한 악기들을 중심으로 심플하고 온기가 느껴지는 선율로 채워진 앙상블은 서정적인 아름다움을 담아내고 있다. 소리의 깊은 곳에 빠져있는 듯한 느낌은 목가적이면서도 가끔씩 미묘한 광기를 떠올리게끔 만들기도 한다. 전작들에 비하면, 그리고 초기에 비하면 일렉트로닉한 요소들이 압도적으로 줄어들었다. 이에 대해 WEG는 인터뷰에서 어쿠스틱과 일렉트로닉은 각자의 특성이 있기 때문에 스스로가 표현하고 싶은 것을 적절히 선택하고 있을 뿐이라고 밝혔다. 단순하고 깊은 표현은 어쿠스틱 악기가 적합하고 이후 좋은 연주자들을 만날 수 있었기 때문에 어쿠스틱 악기의 비중이 늘어났다고도 덧붙였다.
기존 WEG의 곡들에서 독기가 빠졌다는 게 중평이다. 어쿠스틱 기타와 피아노, 그리고 첼로 등이 부드럽게 화합하고 있다. 아코디언과 토이 피아노는 영화 특유의 아기자기한 부분들을 더욱 부각시키는 역할을 한다. 메인 테마가 되고 있는 느리게 한음 한음 짚어나가는 단순한 피아노의 리프가 아름다운 공허함을 선사한다. 메인 테마의 변주를 바탕으로 각 씬의 테마가 따로 존재하는데 느리고 몽롱하며 또한 쓸쓸하지만, 그렇다고 사람을 크게 낙담 시키게끔 만들지는 않는다. 곡 제목들은 각 씬의 상황을 그대로 따르고 있다. 곡의 제목을 확인한 후 특정 장면을 생각해 보면서 음반을 감상하는 것도 이 영화를 다시 곱씹는 하나의 방법이 될 것 같다. 일전에도 언급했지만 사실 영화와는 별개로 WEG의 앨범을 감상하는 측면에서 즐기는 것도 색다른 재미를 줄 듯 싶다. 이 센티멘탈한 앨범은 당신이 현재 어떤 기분에 놓여있느냐에 따라 무척 다르게 들려질 것이다.
참고로 인터뷰에서 WEG는 몇 편의 영화를 추천하기도 했다. 목록은 다음과 같다. 빅토르 에리세(Victor Erice)의 [벌집의 정령 (El Espiritu De La Colmena)], 테오 앙겔로풀로스(Theo Angelopoulos)의 [율리시즈의 시선(To Vlemma Tou Odyssea)], 장 뤽 고다르(Jean-Luc Godard)의 [아워 뮤직(Notre Musique)] 구로자와 아키라(黑澤明)의 [백치(白痴)] 등이다. 참고로 영화 본 편에서는 비디오 가게에서 테오 앙겔로풀로스와 하비 케이틀(Harvey Keitel)에 관한 얘기가 등장하기도 한다. 덜컥 마음을 가져버린 무표정한 공기인형 배두나는 서서히 미소의 의미를 알아가는 동시에, 외로움과 고통, 그리고 죽음에 대해서도 직면하게 된다. 그러면 그럴수록 영화와 맞물려지는 곡들은 가슴 시린 정서를 유발시키곤 한다. 정체를 알 수 없는 덧없는 감정은 영화에 등장하는 '공기'를 비롯해 그 무엇으로도 쉽게 채워지지 않는 어떤 종류의 안타까움에 기인하고 있는 것 같다. 이 안타까운 인형의 온기 없는 손길이 이 음반을 통해 당신에게도 전해질지 모르겠다. 가슴 아픈 기념품, 혹은 그 이상의 역할을 해 줄 것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