앨범 정보

바람이 불어오네
꿈이있는자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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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앨범 평점 4.5/ 81명
  • 발매일 : 2010.07.14
  • 발매사 : 주식회사 사운드리퍼블리카
  • 기획사 : 준비된의자
깊이 있는 가사와 묵상이 담긴 아름다운 멜로디의 향연, 그리고 꿈이있는자유 두 사람이 함께하는 12년만의 콘서트, 15주년 콘서트. 꿈이있는자유의 새로운 7번째 조각 [바람이 불어오네]

음악을 즐기고 좋아하는 아티스트가 있는 사람이라면 누구라도 그렇듯이, 꿈이있는자유의 새 음반 소식을 처음 접했을 때 기대감과 함께 솟아오르는 궁금증을 참을 수 없었다. 어떤 곡들이 실리게 될까, 어떤 색채의 음악이 담기게 될까. 어떤 메시지를 만날 수 있을까... 그리고 지금, 살랑살랑 불어오는 밤바람과 함께 꿈이있는자유의 7집을 들으며 기분 좋은 시간을 보내고 있다.

한 때, 음악을 들으면서 가사보다 멜로디, 그리고 리듬에 더 치중했던 적이 있었다. 여느 곡과는 다른 패턴의 리듬이 들려오면 왠지 더 끌렸고 그런 음악이 더욱 매력 있다고 생각했었던 시절. 하지만 조금 지나고 보니, 아무리 좋은 음악도 그 안의 가사가 공허하고 말하고자 하는 것을 제대로 짚어내지 못한다면 그건 음악으로서의 역할을 다 하지 못하는 것이라는 생각이 들기 시작했다. 그리고 이 생각은 날이 갈수록 선명해지는 것 같다. 아름다운 멜로디와 멋진 리듬도 중요하지만 그 멋진 그릇 안에 진짜 얘기, 진짜 메시지가 있어야 비로소 좋은 음악이 된다는 것을.

그런 의미에서 꿈이있는자유의 음악은 진짜 음악으로 다가온다. 정신 없이 어딘가를 가고 있는데 내가 가는 곳을 나도 모르고 있을 때, 그럴 때 내가 가야 할 곳이 어딘지 말해주는 듯한 가사. 좀 더 좋은 길로 가고자 하는 마음을 갖게 하는 가사. 좀 더 좋은 사람이 되어야겠다는 다짐을 하게 만드는 얘기들...

1번 트랙 ‘새 하루’를 듣고 있으면 가사를 따라 머릿속에서 내 자신의 하루가 그려지는 듯이 느껴지는데 특히 ‘수많은 실수와 부끄러움들 오늘도 계속 되겠지만 / 그저 사는 그 이상의 어떤 의미로 능히 넘어 설 수 있는 그런 하루’라는 가사가 인상 깊다. 우리의 삶 또한 ‘그저 사는 그 이상의 어떤 의미로 능히 넘어 설 수 있는 그런 하루’를 살 수 있다는 것을, 그렇게 살고 싶게 만드는 가사라고 할까.

이번 앨범에는 특히 위로의 정서가 깊게 느껴지는데 3, 4, 6번 트랙을 들으면서 나도 모르게 위로 받고 있는 나를 발견할 수 있었다. ‘그 깊은 눈길 닿는 곳마다 새 삶은 시작 되었네 / 그 깊은 마음 닿는 곳마다 새 삶은 시작 되었네’ (나사렛에서 시작된 바람) 가사와, ‘가끔 내게 들려오던 말들 / 왜 그렇게 무거운 짐을 혼자 지고 가니 / 내게 기대어 봐 그 땐 무심코 들었었지 / 막다른 골목에 멈춰 섰을 때 / 주저앉을 수밖에 없던 / 그때도 내 곁에 손 내밀어 주던’(나를 찾아오는 사랑)의 가사들은 곡과 더불어 우리의 마음을 만지는 그 무언가가 있다.

이번 음반에는 한 두 곡을 제외하고 부드러운 느낌의 수록곡들로 채워져 있는데 마치 한 여름 밤의 바람처럼 살랑살랑 불어와 우리의 마음과 영혼에 기분 좋은 환기를 시켜줄 수 있으리라 생각된다. 그리고 그 바람이 우리를 아름다운 길로 인도해주길, 더불어 바람처럼 다가온 주님의 임재와 위로를 느끼게 되길 기도한다. 그간 잊고 있었던 일들에 대해 다시 생각하게 하는, 일상적이면서도 깊이 있는 가사와 그 생각을 방해하지 않을 만큼 꼭 맞아떨어지는 멜로디.

꿈이있는자유가 가지고 있는 그 서정성과 깊이를 다시 만날 수 있어서, 참 다행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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