곡 정보

아 맞다
키비
Official Bootleg Vol.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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OK 들어와
초등학교 땐 어느 한 곳에
물건을 놔두는 걸 절대로 상상 못해
여기 저기
여기 저기
학교 다녀오겠다고 인사 다 하고
난 다음
방에 다시 들이닥쳐
미쳐 다 채우지 못한 답들로 가득한
나의 공책을 들고서
답답하게 학교로 향한다
간단한 문제조차 황당하게 접근하다
시간을 버리고 말았다
막다른 골목까지 왔다
또 깜박한 걸 찾고 만다
그래서 내 별명이 아 맞다

중학교 때도 그 놈의 습관은 고대로
못해도 하루 4시간은 오락에 손대고
내 소원대로
게임 엔딩을 보는 날이 온대도
잊어버리고 새로운 게임의 세계로
학교숙제 그런건 숫제
생각도 하지 않고
지내온게 벌써 5주째
현관 열쇠를 안들고 온 실수 때문에
문 앞에 쭈그려 앉아있기 일쑤
이번 주 주번인데 학교에 가 보니
실내화 주머니를 까맣게 잊어버린 채
책가방만 달랑 들고서
한참동안 교실 책상에 걸터앉아
이 말을 듣고 신발을 벗고
꿀밤을 맞고 구박을 받고
손바닥 몇 대 더 맞다 깨달았다
난 헤어날 수 없는 아 맞다

고등학교
그렇다고 내 습관이 어디갈꼬
오늘 학교에 정신없이 뛰어오느라고
뭐드라 거
점심 도시락통
아 그래 근데
알고보니 오늘이
단축수업인가 보드라고
운동장에 깜박 놔두고 온
곤색 오리털 잠바
잠깐 아주 잠깐 잊었던 것 뿐인데
쉬는 시간에 달려가보니
가져간 놈 나와봐
샤프라면 샤프 펜이라면 펜
지우개면 지우개 가끔은 필통 채
가방을 한참 뒤지다 짝에게 하는 말

오 솔직히 스물이 넘어서까지
이런 습관이 있다는게 참 머쓱하지
누구는 성숙하지 못하게 그게 뭐냐며
그다지 탐탁치 않게 나를 생각하지
사실 나 자신도
내가 이렇게 사는게 맞는건지
아직도 잘 모르겠어
혹시 훗날의 내 자식도
날 쏙 빼닮은 아 맞다쟁이면 어떡해
때때로 yo
이렇게 랩하던 중에
가사를 까먹기도 해
이것 저것 신경쓰다보면
머릿속은 싹 지워져
어쨌든 집중이 더 필요해
처음보는 사람과 인사하면서
아 혹시 이름이
하지만 뒤로 돌자마자
잊어버리고 만다
어디서 봤던 사람인가 아 그 아 맞다

crys_tal 님께서 등록해 주신 가사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