곡 정보

지난 밤 동안
꿀같은 잠을 잤지
좋은 꿈도 꿨어
하지만 이제
일어날 시간이 왔지
시끄러운 알람 소리에
이내 인내심은
바닥이 났지
사실 오래전부터
울렸던 알람소리
모른 척 귀를 막고
눈을 감았었지
그러는 사이
꾸준히 가까워진
햇빛은 창문을
뚫고 들어와
방안은 무섭고
빠르게 밝아졌지
가까스로 일어나 비틀비틀
억지로 씻고나서
인상 찌푸리고
나갈 준비를 하며
나오는 신음
시름시름 앓듯
무기력하게 신을 신고
현관문을 밀어
내 의지는 잊어
그냥 몸을 실어
아스팔트 위로 흐르는
사람들 속으로
난 눈을 감고도
똑바로 갈 수 있어
누구는 서있는 상태로
잠을 잘 수도 있어
이 순간 모두가
버스와 물아일체
거역할 수 없는
거대한 힘을 가진 시스템
무슨 옷을 입었든
너와 난 너무 비슷해
얘랑 쟤랑 내가 짓는
표정도 너무 익숙해
바뀌는 건 옷가지
코스는 오직 한가지
버스와 전철처럼
같은 곳만 왔다가지
무한 루프 훌라후프
케이블 재방송
시작의 환희는 냄새처럼
무뎌져 버렸지
똑딱거리는 메트로 놈 난
똑딱거리는 메트로 놈
무한 루프 훌라후프
케이블 재방송
시작의 환희는 냄새처럼
무뎌져 버렸지
배짱 좋게 여유 부리는 삶
은 고사하고 당장
내팔도 꼼짝못하게
좁은 열차 안
그마저도 못해 항상
한 대쯤은 쿨하게
떠나보내고 나서야
그때 올라 타
누굴 탓하겠어
내가 짠 시간표
모두가 내 잘못
그날 잤던 늦잠도
불만이 쌓여도
결국 누워서 침뱉기
그래 따지고 들어봤자
결국 내가 문제지
생각할 틈도 없이
넘실 거리는 파도와
관성에 휩쓸려버린
몸은 어깨 넓이만
한 자리 하나 잠깐도 못지켜
답답한 탁한 공기
종착점은 멀었어
핸드폰 없었으면
어떻게 버텼어
앞에 뒷통수는
아직 젖어있어
어깨 너머로
한강이 펼쳐져있어
감상에 빠질 때쯤
다시 어두워져있어
이순간 모두가
전철과 물아일체
거역할 수 없는
거대한 힘을 가진 시스템
무엇을 보든 너와 난
눈빛이 너무 비슷해
얘랑 쟤랑 내가
내리는 곳도 너무 익숙해
바뀌는 건 옷가지
코스는 오직 한가지
버스와 전철처럼
같은 곳만 왔다가지
무한 루프 훌라후프
케이블 재방송
시작의 환희는 냄새처럼
무뎌져 버렸지
똑딱거리는 메트로 놈 난
똑딱거리는 메트로 놈
무한 루프 훌라후프
케이블 재방송
시작의 환희는 냄새처럼
무뎌져 버렸지
집으로 돌아가는
길은 더 힘들어
밝았던 태양도
나처럼 축 늘어졌어
난 그대로 인데
그림자 길이만 더 늘어났어
이대로 집에 들어가선
씻고 먹고 이것저것하다
시간 되면 이불덮고
조용히 잠들지
거푸집으로 찍어낸 듯한 하루의
끝은 입다문
비명소리로 가득히
그러다 몽롱해지고
fade out
바뀌는 건 옷가지
코스는 오직 한가지
버스와 전철처럼
같은 곳만 왔다가지
무한 루프 훌라후프
케이블 재방송
시작의 환희는 냄새처럼
무뎌져 버렸지
똑딱거리는 메트로 놈 난
똑딱거리는 메트로 놈
무한 루프 훌라후프
케이블 재방송
시작의 환희는 냄새처럼
무뎌져 버렸지
지난 밤 동안
꿀같은 잠을 잤지
좋은 꿈도 꿨어
하지만 이제
일어날 시간이 왔지
시끄러운 알람 소리에
이내 인내심은
바닥이 났지
사실 오래전부터
울렸던 알람소리