곡 정보
- 강연가 김혁건
- 김혁건(The Cross)
- 넌 할 수 있어
사고 후 방송에 나가게 되면서, 기업이나 대학에서 강연 요청이 들어왔다. 노래 부를 때 외에는 사람들 앞에 서 본 적이 별로 없었기에, 어떤 말을 어떻게 해야 할지 전혀 감이 잡히지 않았다. 나는 전문적으로 강연을 배운 사람도 아니고 사람들에게 어떤 가르침을 줄 수도 없으니, 그저 나의 삶을 있는 그대로 말해야겠다고 생각했다. 처음 사람들 앞에 섰을 때에는 어찌나 긴장이 되던지 식은땀에 목소리까지 떨렸던 것 같다. 하지만 나의 솔직한 고백을 진심으로 들어주는 사람들을 보면서 마음이 점점 편안해졌다. 나중에는 신이 나서 강연대본에 없던 이야기까지 하느라 시간이 가는 줄도 몰랐었다. 언젠가 간호대학에 강연을 나간 적이 있었는데 강연 후, 한 예비 간호사분이 날 찾아오셨다. 덕분에 환자를 대하는 마음가짐이 달라진 것 같다는 그분의 말에 감사함과 동시에 책임감을 느꼈다. 나의 이야기가 누군가에게는 어떤 의미가 되고, 변화를 줄 수도
있다는 생각이 들었다. 병원 생활을 하면서 감사한 간호사도 많았지만, 쌀쌀맞고 환자의 마음을 더 아프게 만드는 간호사도 많았었다. 하지만 그날 내가 만났던 분들은 분명 환자의 마음까지 안아줄 수 있는 간호사가 될 거라고 믿는다.
강연을 하면서 느끼는 건, 강연의 완성도나 가르침보다는 청중과의 소통과 공감이 먼저라는 것이다. 나는 주변에서 흔히 볼 수 있는 아주 평범한 사람이다. 모든 것을 포기하고 싶어지는 순간을 이겨낸 이 평범한 사람의 이야기는, 누군가에게 큰 위로가 되기도 하고 절망에 빠진 사람에게는 희망을, 주저하는 사람에게 용기를 전하기도 한다. 이는 강연을 듣는 사람 뿐 아니라 하는 사람에게도 마찬가지다. 대기업 H자동차의 신입사원 강연 때였다. 강연 중에 ‘Don’t Cry’ 음악이 나왔는데 사원 분들이 노래를 모두 다 함께 따라 부르는 것이었다. 청소년기에 들었던 노래를 아직 잊지 않았다며, 많은 남성분들이 노래를 해주셨다. ‘Don’t Cry‘가 남자들에게 더 인기가 있었다는 건 알았지만 강연장 가득 남자 목소리만 들려 모두 웃음이 터졌었다. 이제는 내가 부를 수 없게 된 내 노래를 많은 분들이 대신 불러주시던, 그때를 생각하면 지금도 가슴이 뭉클해진다. 강연가 김혁건.
강연가라는 호칭은 아직도 낯설고 쑥스럽지만, 그 호칭 덕분에 나는 나의 삶을 되돌아볼 수 있게 되었고, 더 신중한 삶을 살아갈 수 있게 된 것 같다. 누군가와 삶을 나누고 함께 눈물을 흘릴 수 있다는 건 참으로 값진 일이다.
“인생에서 가장 위대한 영광은 절대로 넘어지지 않는 것이 아니라, 넘어질 때마다 다시 일어서는 데 있습니다. 우리는 할 수 있습니다.”
늘 이 말을 마지막으로 강연을 마치곤 한다. 조금의 흔들림도 없이 나는 우리 모두가 무엇이든 해낼 수 있다고 믿는다. 스스로를 의심하지 않아도 된다.
You can do anything!
멜론 님께서 등록해 주신 가사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