곡 정보

말라버린 땅 위에
홀로 서 있는 아름다운 꽃처럼
외로운 눈을 가진
그대를 사랑했습니다
나를 바라보던 당신의 두 눈은
겨울 같던 내 마음도
흰 눈처럼 녹아 내렸고
그렇게 우린 서로에게
스며들었습니다
맨 처음 그녀를 만났던
날을 기억합니다
처음 그녀를 만났을 때
그녀는 참 밝고
아이 같은 사람이었습니다
우린 너무도 달랐고
그런 그녀의 모습이 사랑스러웠죠
그때의 나는 정말
보잘것없는 사람이었습니다
그런 나를 그녀는
사랑한다고 말했습니다
안으려고 할수록 그가 가진
상처는 가시가 되어 나를 찔렀고
나는 점점 혼자 있는
시간이 많아졌습니다
그리고 결국 나는 그를 떠났습니다
그 사람을 다시
사랑할 자신은 없습니다
하지만 이젠 이해할 수 있습니다
한때 내 전부였던
가시 꽃 같은 그 사람을
더 마음껏 사랑하지 못하고
이 겨울에 한숨만
연기처럼 뱉는 나
그대라는 온기가 내겐 많이 남아서
아프게도 날 찌르는
그대라는 가시 꽃 한 송이가
차가운 바람 같던 그녀와 난
많은 아름다운 곳을 지나
결국 그 끝에 멈춰 섰습니다
한동안 머뭇거리던 그녀는
이제 나를 지나쳐 멀어져 갑니다
그녀의 모습이 희미해질 때가
되어서야 비로소 깨달았습니다
내가 그녀를 얼마나 사랑 했는지를
난 너무 늦게 깨달았습니다
더 마음껏 사랑하지 못한 채
너들 두고 돌아선
내가 너무 맘 아파
다시 니가 내게로
돌아오지 못해도
너와 나누던 온기가
추운 겨울을 살게 해
다시 봄이 와
눈이 녹아도
홀로 여기 남았죠
가시 꽃 한 송이
그녀의 눈물로 질어진
땅 위에 그대로 멈춰선 나는
가시가 많은 꽃이 되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