곡 정보

아현포차 30년사
출장작곡가 김동산
서울·수원 이야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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해방둥이로 태어났다
총구에 찢긴 문창호에서
매서운 바람이 불어 닥치던
그 여섯 살의 겨울 밤
어머니가 행상을 가며
포룡환 팔던 보부상 할매들
혹 우리 집에 하룻밤 묵고 가시면
뭐라도 멕여 보내라고 하셨다
10 26 즈음에 서울로 왔다
아직 아저씨 살아계실 적
그땐 신당동에서 해장국 집을 하며
그럭저럭 살만했었다
86년 포차를 시작해
86 88게임을 여기서 봤고
그땐 매콤한 최루탄이
여기 아현동까지
매일매일 풍겨 왔었다
심야영업 단속 중에는
손님들이 먼저 기척을 주고
문 닫고 촛불 키고 숨어 있으면
단속원마저 그냥 웃어 주었다
달동네 살던 20대들이
지금은 쉰이 되었다
과일 들고 인사 와 건네 준
명함도 철거 때 다 잃어버렸다
90년 대 비행청소년
포차엄마에게 고민을 말하고
IMF 속상한 일들을 겪은
많은 사람들 끊이지 않았다
2006년부터 달동네에는
사람들이 하나 둘 떠났다
조합장 횡령의 그 8년 동안
그렇게 달동네는 없어져갔다
이승만 박사 때가 더 가난했는데
지금 이 세상이 더 가혹해
멜론 님께서 등록해 주신 가사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