곡 정보

도면없는 예술가
출장작곡가 김동산
서울·수원 이야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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충청북도 시골 공업사 둘째 아이는
아버지의 일을 도우며
여기 촌에서 벗어날 생각 하나로
열심히도 공부했다오
대학 졸업 이후에 통신회사 들어가
사회를 조금씩 배울 때에는
굳이 술을 마시지 않아도
애경사 꼭 참석해
사람들의 진심 헤아렸다오
퇴사 후에 자동차 샾도 인테리어도
사람들이 만족할 수 있도록
어릴적 아버지
어깨 너머로 배운 기술로
도면 없는 예술을 하게 됐소
그러다 지동에 와 사무실을 차리고
나도 정착이란 걸 하게 됐소
목공 전기 배관 타일 페인트까지
일을 배우려다보니 다 하게 됐소
여기 참 이상한 동네
서로 인사하는 동네
요즘 흔하지 않은 잔정 있는 동네
이 동네 3분의 2가 칠순이 다 되신 걸
엄마 같은 분께 어찌 돈을 받겠소
때론 서운할 때도 돕느라
내일 못 할 때에도
그렇다고 뭐 어떻게 하겠소
10년 동안 내가 받은 정이 더 많소
결국 내게로 다 돌아온다오
동문에서 떠돌던 까만 닭을 보았소
그게 바로 내 닭이오
나도 그 닭처럼 할머니들처럼
진돌이와 함께 떠나야 한다오
그동안 가족처럼 아니 가족보다
더 깊이 알고 지내오던 어머님들이
기일 때마다 명절 때마다
불러줬던 정으로 족하오
문화재 지정되고 철거가 시작되고
이 후미진 곳도 이젠 비싸졌다오
하지만 이렇게 재밌는 곳도
이렇게 다정한 곳도 없기에
무작정 난 더 있겠소
하지만 이렇게 재밌는 곳도
이렇게 다정한 곳도 없기에
무작정 난 더 있겠소
멜론 님께서 등록해 주신 가사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