곡 정보

수렵도의 비밀
박진형
이종록 가곡 Vol.2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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벽에서 천년 묵은 함성이 먼지처럼 흩날렸다 사슴들의 거친 숨소리와 말발굽 소리 튀어
오르는 고구려의 흙 몇 광년의 시간을 통과하여 내게로 다가온 별똥별처럼 고대로부터
떨어져 심장에 박히는 먼 북소리북소리가 울리면 호랑이 무늬를 닮은 산과 거친 들이
하나 되어 쫓고 쫓기는 한 판 사냥놀이 피 흘려 진설 되는 희생도 놀이 같은 진설자의
땀방울도 어우러져 한 판 춤이 되는 사육제 힘껏 당긴 활시위 무딘 화살 촉 무사의
눈빛에서 흐르는 자애로움 사슴의 눈빛엔 흔들림이 없다 삶은 죽음과의 거리를 좁혀가는
것 일제히 일어나 소리치며 달려본다 어지러이 뒤엉킨 발과 발 마지막 춤사위가 두렵지
않음은 죽음이 삶의 한 편린이라는 것을 깨달았기 때문이다. 이 맹랑한 그림앞에 서면
울컥 솟는 그리움 고구려를 지키다 스러져 간 젊은 무사의 혼백까지 담은 겐가 화려한
박제가 되어 한참을 그 자리에 서 있었다
멜론 님께서 등록해 주신 가사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