곡 정보

버스는 없고 생각이 없어
편의점 옆에 꽃집이 있어
똑같은 건물들 사이에 꽃집이 있어
똑같은 그림자 속에 네가 거기 있어
알람 소리에 떠지는 나에 눈
아무 생각 없이 정해놨던 옷을 입어
언제나 아침은 알약과 물 한 컵
반듯한 머리에 깔끔한 구두를 신어
같은 시간에 출발한 출근버스
아무리 사람이 많아도 버스에 올라
나는 몰라 거기까지 가는 길
감았던 눈을 떠 회사에 앉아
알람 소리에 떠지는 나에 눈
그냥 아무 생각 없이
컴퓨터를 끄고 있어
매일 퇴근 전 책상을 정리해
반듯한 노트와 깔끔한 볼펜들 사이
오늘따라 눈에 띈 작은 화분
향기가 날 것 같은 애매한 기분
아차
시간이 시간이 지났네
얼마나 시간 지났나 퇴근 버스는 없고
지나는 사람들 속 나는 생각이 없어
정류장 건너편 편의점이 보이고
그 옆에 꽃집이 꽃집이 있었네
버스는 없고 생각이 없어
편의점 옆에 꽃집이 있어
똑같은 건물들 사이에 꽃집이 있어
똑같은 그림자 속에 네가 거기 있어
0과 1뿐이던 세상에
2를 꿈꾸게 만든 사람
온통 회색뿐이던 세상에
유일하게 색을 가진 너란
그 많은 꽃들 중에서도
혼자 빨갛게 빛나
해상도를 바꿔
내게 오류를 만들어버린 걸
Yeah I don’t know what is wrong
연산과정은 이미 어긋났고
알 수 없는 심장 박동수만 올라가
찬란하게 부서지는 단단한 나의 세상
전부 다 무너지는 내 A.T. 필드
우리란 말을 꿈꿔
어디선가 들려오는 경고음은 뭘까
거울보고 연습해 웃는 방법
망가져야 알게 된 설렘이란 감정
얼마나 시간 지났나 퇴근 버스는 없고
지나는 사람들 속 나는 생각이 없어
나의 발걸음이 꽃집으로 향하고
꼭 물어봐야겠어 내가 변한 게 뭔지
뭐라고 말할까 무슨 말이 좋을까
어떻게 말할까 이 기분은 뭘까
내 안에 뭐가 날 이렇게 만드나요
저 빨간 꽃의 꽃말은 뭔가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