곡 정보

Pasnet (Prod. Ghost writer)
nonebart
미아 (mia)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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색연필 몇 개만 주어진다면
뚝딱 만들었던 세상 무엇이 날
이렇게 만들었나 새삼 우울해
펜이 몇 개가 있는데
수많은 색깔로도
더 이상 그릴 수가 없는
그림을 그리고 있어
억지로 쥐고 있지 마음은 붕 떠있어
난 어디서부터 꼬이고 있는 건지
찾아내야겠어 잘 풀리지 않는
매듭의 시작은
스무 살 넘어가던 밤 아니면
군대에서 전역을 신고하고 나온 날
할머니의 지팡이를
발견한 날이었을까
친구들이 하나둘씩 돈을 벌더라고
내 길은 그 길이 아냐 하며
말해 어쩌라고
더 이상 그려지지 않는
펜을 억지로 쥐어짜
던져버렸지 에이씨 오늘은 접자
난 잠은 오지 않았지만
자려고 눈을 감았지
하루 종일 시간 남았지
근데 바쁜 척을 하며 땀을 닦았지
아빠도 땀을 닦았지
내 땀과는 정말 많이 달랐지
돈을 주시건 아빠지만 근데
돈을 홀딱 써버린 건 나였지
조용히 집에 왔었지
가족들에게는 아무런 말 없이
두 손에 아무것도 없었지만
다시 나갈 때는 두 손에 가득히
들고 있어 정말 한없이
작아지고 나이는 하나둘씩
늘어가고 있어 난 아이였지
딱 집을 나오기 전까지였지
색연필 몇 개만 주어진다면
그려냈지 나의 꿈을 꾸밈없이
승환아 그래서 지금 당장 꿈이
뭐지라고 묻지
한참 고민하는척하면서
계속 꾸물거리다 여태
끊임없이 그려댔던 것을
지워내고 있어 끝에서부터 하나씩
지우고 싶지 않은 꿈을 꾸거든 아직
풀 수 있는 매듭이 있어 기다려 잠시
스물여섯 살 넘어가던 밤
날 떠난 많은 사람들과
날 향해 손을 뻗은 사람
놓아줄 손을 놓아주고
멀리 손을 뻗었지
혼자 움츠려있던 나의 방은 작았지만
친구들이 하나둘씩 손을 뻗더라고
내 길은 네가 가는 길이
맞는 거 같더라고
색연필 몇 개만 주어진다면
세상을 칠할 수 있을 것 같아
잠시 밖으로 나왔지
어느새 해가 진 밤이었지
밤공기는 차가웠지
마침 담배도 다 폈지
아침부터 방에 가만히
누워있었지 정말 하루 종일
차가운 겨울바람의
냄새에 코를 갖다 대고 맡았지
조용히 집에 다시 왔지
가족들에게 문을 열고 안녕히
다녀왔어요 우리 할머니
저녁을 내주셨지 상에 가득히
채워진 것은 사랑이
분명해 나는 잘 몰라도 약간씩
사랑을 알아 가고 있지
나를 사랑하는 법을
드디어 알게 됐지
조용히 집에 다시 왔지
가족들에게 문을 열고 안녕히
다녀왔어요 우리 할머니
저녁을 내주셨지 상에 가득히
채워진 것은 사랑이
분명해 나는 잘 몰라도 약간씩
사랑을 알아 가고 있지
나를 사랑하는 법을
드디어 알게 됐지
멜론 님께서 등록해 주신 가사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