곡 정보

제주섬에 한 오십년 살아 보라
한로 무렵 해질녘쯤
비바리들 흩어지는 탑도
바닷가에 절벅거리며 다투는 소리
잠시 후 노을을 등지고 돌아가는
한라산의 스산한 뒷모습이 보인다
뒷날부터 섬은 붉게 울기 시작한다
제주 섬에 한 오십년 살아 보라
경칩 무렵 이슥한 밤 태왁들도
깊이 잠든 서귀포 바닷가에
토닥이며 사랑하는 소리
잠시 후 오지랖을 여미며
돌아가는 한라산의
옷자락 옷자락 소리 들린다
뒷날부터 섬은 눈을 뜨기 시작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