곡 정보

외딴곳에 홀로 이사를 왔다
군데군데 동백꽃을 벽지로 바르고
푸른 파도를 장판으로 깔았다
밤하늘엔 촉수 낮은
별무늬 천장도 발랐다
기꺼이 나를 호명하는 이 없어
몸과 마음이 서서히 아파져 온다
어느 날 한 장의 호명을 이루기 위해
산책길을 거닐다
오솔길에서 만난 보랏빛 그녀
청순한 모습에 몸을 낮춘다
보랏빛 향기와
선명한 내 가슴에 또렷이 박힌다
한낮에는 섬 집 아기
동요를 부르는 목소리로 가득하고
밤엔 클레멘타인
늙은 아비를 찾는 소리 구슬프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