곡 정보

목련
류석원
목련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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며칠 사이 해가 짧아져
집으로 돌아오는 길에
온통 노을에 물들어 문득 생각했지
오래된 양철 자전거의
삐걱대는 짐칸에 앉아
할아버지 옷자락에
고갤 파묻던 시절을
마당 가득한 가지 그늘 밑
꽃을 쓸어내고 계시던 뒷모습은
내 맘 속 가장 쓸쓸하고 그리운 곳에
하얗고 향기로운 목련 같아
목욕탕에 가는 날이면
억세고 다정한 손길로
내 덜 마른 머리칼을
금세 털어주셨었지
마당 가득한 가지 그늘 밑
꽃을 쓸어내고 계시던 뒷모습은
내 맘 속 가장 쓸쓸하고 그리운 곳에
하얗고 향기로운 목련 같아
따듯했던 나무 궤짝 보고 싶은 얼굴
붉어진 코 끝이 봄을 추억하고 있어
마당 가득한 가지 그늘 밑
꽃을 쓸어내고 계시던 뒷모습은
내 맘 속 가장 쓸쓸하고 그리운 곳에
하얗고 향기로운 목련 같아
깊숙이 뿌리를 내린 나무 같아
멜론 님께서 등록해 주신 가사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