곡 정보

뭐 그렇게 재밌게 보니
거죽만 남은
네 뒷모습을 보다
가만 보다
눈이 감기네
멍하니 보다
눈이 감기네
한참을 걸으니 숲이 보여
이젠 더 이상
궁금하지 않아
가만 보다
눈이 감기네
초록에 잠겨
흐린 빛에 기대
걷곤 했었지
밤낮 없이도
물을 마시고 나무에 올라
뭐라 뭐라
끝없이 말을 걸다
날이 저물고
길은 어두워져
붉은 덩굴을
마냥 헤매도
견딜 수 있다고
굳게 믿었었지
우리에게 남은 것들이
무엇이든 있겠지
아무도 찾을 수 없게 난
깊이 숨겨뒀었지
어쩌다 보니 그만
나도 모르게
잊어버렸어
잊어버렸어
이젠 돌아서
나도 그만 잊어버렸어
이젠 돌아서 무성한 널
거기에 둔 채
나도 그만 잊어버렸어
이젠 돌아서 무성한 널
거기에 둔 채