곡 정보

말하는 것들
오재환
섬의 노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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요샌 좀 말이 없어요
가끔 할 말이 생겨도
경멸하는 건지
아님 울고 싶은 건지 모를 표정에
금방 또 잊어버렸어요
그 얘긴 꼭 하고 싶었어요
대체 이해할 수가 없어서
매끈하게 다듬은
기억들을 맞춰보고선
또 헤쳐놓기를
지치도록 반복했어요
전에 어디서 읽은 건데
말은 그냥 그릇 같은 거래요
우리가 애써 내뱉은
결론이 정해진 말들이
서로 부딪혀 깨져나갈 동안
말없이 있던 것들은
온통 피를 흘렸어요
이젠 정말 모르겠어요
듣지 않는 사람의 말을 닮은
매끄러운 직선을 보다가
뭔가 또 잊어버렸어요
그러니까
말은 그냥 그릇 같은 거라서
난 내가 사랑한 것들을
담았던 텅빈 글씨가
여전히 새겨진 깃발을 들고
한참동안 춤을 췄어요
아직 아무도 떠올린 적이 없는
그 기억이 다시 돌아올 날까지
한참동안 춤을 췄어요
춤을 췄어요
한참동안
멜론 님께서 등록해 주신 가사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