곡 정보

돌이켜보면 그래
머릿속 한켠엔
미친 듯이 파란 하늘뿐
싱거운 라디오 소리도
그저 그런 공기도
음 기억나지 않아
뒤돌아보면 어느새
내가 걸어온 길
초라하게 지난 시간뿐
소파에 앉아 꿈속을
헤매다 눈떠보니
음 벌써 해질녘
밤 허전한 밤이 와
뒤척이는 후회에도 또
같은 아침에 일어나
잔인하게 반복되는
이 일상을
난 오늘도
레 미 파 솔 라 시 도
도 레 미 파 솔 라 시 도
도 레 미 파 솔 라 시 도
도 레 미 파 솔
다시 돌아와
돌이켜보면 그래
나의 방 한켠엔
미운 듯 서있는 악기 하나
흑백으로 물든 건반을
보고 있기 싫어서
음 뚜껑을 닫네
밤 낯익은 밤이 와
떠오르는 생각들이 또
같은 멜로디에 묻혀
희미하게 흩어지는
내 마음을
난 오늘도
레 미 파 솔 라 시 도
도 레 미 파 솔 라 시 도
도 레 미 파 솔 라 시 도
도 레 미 파 솔
다시 돌아와
낯익은 방 안의 풍경 속 잊었던
허전한 피아노 위 덮개를 들춰보면
기다렸다는 듯 빛을 반짝이는
은색의 시선들이 너무나 따가워
지금도 피아노 앞엔
누군가 앉아 있을까
내가 그에게 말을 걸어도 괜찮을까
도레미파솔라시 한 걸음 한 걸음씩
오르며 부르다 보면
내 안의 메아리도 다시 돌아올까
다시 돌아와
다시 돌아와
다시 돌아와
다시 돌아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