곡 정보

아픔의 잔상을 따라선 이곳엔
도처에 슬픔이 묵묵히 깔려 있네
폐부를 깊숙이 찌르는 적막함
난 범람하는 너를
막을 수도 피할 수도 없네
안개 탓은 아니리라
다만 다만
이 짙은 안개 속에서 다만
다만 다만
너와는 상관없는 태양이 떠오르길
끝없는 안개에 갇혀
출구를 가늠 못하고
우두커니 날 보는 나무 곁에서
나도 그렇게 나무가 되네
표정 없는 나무가 되네
다만 다만
이 짙은 안개 속에서 다만
다만 다만
너와는 상관없는 태양이 떠오르길
꽃들을 집어삼킨 하얀 침묵 속에
천천히 널 잊는 건
안개 탓은 아니리라
난 다만 다만
날 짓누르는 이 안개 속에서 난 다만
다만 다만
너와는 상관없는 태양이 떠오르길
다만 다만
날 짓누르는 이 안개 속에서 난 다만
다만 다만
너와는 상관없는 태양이 떠오르길