곡 정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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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장승타령
- 정윤형
- 정윤형 보성소리 적벽가 9
애고, 애고, 통곡허니, 조 조 듣고 화를 내여, “사생이 유명커든 울기는 왜 우느냐? 다시 우는 자는 군법으로 참하리라.” 이렇듯 분부허고, 초원산곡 아득헌디 두세 번 머물러 낙후패를 영가헐 제, 앞에 군사 전포허되, “지나간 말 발자국과 패인 통노구 자리 훈기가 있사오니 복병 의심 있나니다.” 조 조 듣고 대답허되, “이곳이 명산이라 산제 신공 드리는 자리라. 걱정 말고 어서 가자.” 일행을 재촉하야 한곳에 다다르니, 적적 산중 송림간의 소리 없는 키 큰 장수 취안을 찡그리고 은은히 서 있거날, 조 조 깜짝 놀래, “여봐라, 정 욱아. 날 보고 우뚝 섰는 장수, 예 보던 얼굴 같다. 만일 관공이면 내 어이 살아가리. 자세히 살펴보아라.” 제장이 여짜오되, “그게 장승이요.” 조 조 더욱 놀래여, “아니, 장 비네 한 장수란 말이냐?”, “아니요. 그 화룡 십리 목장승을 보시고 그다지 놀래시오?” 조 조 그제야 숨을 내쉬며, “후유. 허, 풍운건곤 나 속일 리가 없더니마는, 요망한 장승놈이 나를 속여 놀랬단 말이냐? 네 장승놈 잡어들여라!” 좌우 군병 소리치고, “장승 뽑아 잡아들였소!” 정 욱 시켜 분부허되, “네 비록 목신으로 승상의 혼 경동케 허였으니 군법으로 참하리라.” 호령허고 조 조 겁심 풀 양으로, “네 여봐라, 술 한 잔 가져오너라.” 술 한 잔 먹고 취하여 잠깐 조으는듸, 비몽사몽간에 장승 혼령이 현몽을 허겄다.
“천지만물 생겨날 제, 각색 초목이 먼저 나 유소씨 식목실 구목위소를 허여 있고, 헌원씨는 작주거이제불통허였으니 그 나무 편타 허며, 석상으 오동목은 오현금 복판이 되어 대순 슬상 비껴 안고 남풍시를 지어내어 스리렁 둥덩 울려 노니 봉황도 춤을 추고, 문왕 때 감당목은 비파성을 띠어 있고, 진황제 오후목과 시상촌 오류목은 춘홍이 그지없네. 고루거각 동량목은 용성화채가 찬란허여 반공으 솟아 있고, 사후영귀 관판목은 백골 신체를 안장허고, 신발실당하올 적으 제율목은 신주가 되어, 사시절 귀부인이 만반설위를 허고 분향 헌작 독축헐 제, 그로 좋다 허거니와, 이 내 일신 어이허여 상중하품 벗어나서 하산작량이 몇 해련고? 궁궐 동량은 못 될망정, 차라리 내 다 떨치고 대광판이나 바랬더니, 무죄한 몹쓸 놈들이 이 내 몸을 작벌하야, 가지 찢어 방천말과, 마판, 구수, 작두바탕, 소용대로 다한 후으, 남은 동은 목수 보여 어느 귀신의 얼골인지, 주먹코, 방울눈, 주토칠, 팔자 없는 사모, 품대, 화룡 십오리 장승이라 복판에 이름 새겨 대도 상으 세워 노니, 입이 있어 말을 허며, 손이 있어 빌어 보며, 발이 있어 도망허며, 눈이 있은들 볼 수가 있소? 불피풍우허고 우두머니서서 진퇴유곡허는 나를 승상은 모르시고 그다지 놀래시니, 기군찬역 아닌 나를 구로 행형하랴시니 목신으게 무삼 죄요? 물구즉신이오니, 심량 처분하옵심을 천만천만 바래내다.”
조 조 잠을 깨여, “장승 보고 놀랜 내가 도리어 실책이라. 장승 방송허라.” 영을 허고, “네 여봐라. 내 속이 시끄럽다, 술 좀 가져오너라” 이르기를, 너도 먹고 나도 먹고 대취를 하야, “네 여봐라, 이 손들아. 이번 싸움에 내가 패전은 허였으나 내 속은 다 있다. 오한 양진 장수 근본인즉 또닥또닥 모두 졸놈들이다. 유현덕, 한 종실 중산정왕 후예인 척 허고 거드럼 빼거니와, 양산 채마전에서 돗자리나 짜고 짚신 삼어 생활허던 궁반이요, 관공이 기운 있는 체 허고 사람은 잘 찌르거니와 하동 점인이었다. 장 비가 표독하여 우직은 허거니와 제 탁군 제육장사놈이여. 그런 놈들이로되, 그놈의 고리눈 좋다 허고 현덕이 결의형제 허였것다. 근래 인심 괴이하여, 주먹이 좀 단단하다고 약간 힘만 믿고, 이놈들, 버리정머리 없이, 내가 지체는 고하간에 저희들보다는 나이 실존장이 되건마는, 여차하면 조 조야, 조 조야, 함부로 부르니, 그놈의 소리를 들으면 세욕으 뜻이 없어지거든. 아이고, 이 원수놈들! 그러고 그 이상한 조자룡이란 놈, 벼룩 삼시랑이라, 날새끼처럼 펄펄 뛰어다니며 우리 진중 다니면서 아까운 인물만 싹싹 비어 가는구나. 그놈은 외갓집도 없고, 상산 바우틈에서 근본 없이 쑥 불거진 놈. 제갈 양이가 실기 있는 체하고 말은 잘한 것 같지마는 남양에서 밭 갈아 먹던 농토산이었다. 초륜소박으로 다려다가 저희들끼리 선생인, 후생이니. 이후로 저희 놈들 갓을 못 쓰고 두문분출헐 놈들이다. 너희들, 그놈들 보고 제리지 마라, 천하에 보리봉태라. 내 소시 때 관공과 나와 씨름을 하여, 내 앞무릎치기에 세 번이나 나떨어져 면상이 벗겨지고, 장 비는 내 생꼭지에 된 땅에 쳐 박혀 장독이 나서 얼굴이 그리 검푸르니라.” 정 욱이 허는 말이, “왕후장상이 씨가 있으리까? 그런 장담 말으시고 어서 군사 점고나 허사이다.”, “점고할 거 뭣 있냐? 정 욱이 너나 손가락으로 꼽아도 다 알겄다.”, “그래도 군법이 그렇지 않은 것이니 어서 점고허사이다.” 산졸을 모으고 점고헐 제, “명금 이하 취타허(라).” 나 노니노나 띄때 처르르르르르르 꿍.
허튼 군사 모여들 적, 살 맞어 팔 못 쓰고, 다리 절고, 눈먼 놈과, 묻노라 한국 장졸, 한 신, 팽 월, 죽단 말가? 보국충신 다 죽었네. 한 군사 거동 보소. 깨어진 통노기를 불타진 맹석에 따르르르 말아 들어 메고 전둥전둥 걸어서 들어온다.
“천지만물 생겨날 제, 각색 초목이 먼저 나 유소씨 식목실 구목위소를 허여 있고, 헌원씨는 작주거이제불통허였으니 그 나무 편타 허며, 석상으 오동목은 오현금 복판이 되어 대순 슬상 비껴 안고 남풍시를 지어내어 스리렁 둥덩 울려 노니 봉황도 춤을 추고, 문왕 때 감당목은 비파성을 띠어 있고, 진황제 오후목과 시상촌 오류목은 춘홍이 그지없네. 고루거각 동량목은 용성화채가 찬란허여 반공으 솟아 있고, 사후영귀 관판목은 백골 신체를 안장허고, 신발실당하올 적으 제율목은 신주가 되어, 사시절 귀부인이 만반설위를 허고 분향 헌작 독축헐 제, 그로 좋다 허거니와, 이 내 일신 어이허여 상중하품 벗어나서 하산작량이 몇 해련고? 궁궐 동량은 못 될망정, 차라리 내 다 떨치고 대광판이나 바랬더니, 무죄한 몹쓸 놈들이 이 내 몸을 작벌하야, 가지 찢어 방천말과, 마판, 구수, 작두바탕, 소용대로 다한 후으, 남은 동은 목수 보여 어느 귀신의 얼골인지, 주먹코, 방울눈, 주토칠, 팔자 없는 사모, 품대, 화룡 십오리 장승이라 복판에 이름 새겨 대도 상으 세워 노니, 입이 있어 말을 허며, 손이 있어 빌어 보며, 발이 있어 도망허며, 눈이 있은들 볼 수가 있소? 불피풍우허고 우두머니서서 진퇴유곡허는 나를 승상은 모르시고 그다지 놀래시니, 기군찬역 아닌 나를 구로 행형하랴시니 목신으게 무삼 죄요? 물구즉신이오니, 심량 처분하옵심을 천만천만 바래내다.”
조 조 잠을 깨여, “장승 보고 놀랜 내가 도리어 실책이라. 장승 방송허라.” 영을 허고, “네 여봐라. 내 속이 시끄럽다, 술 좀 가져오너라” 이르기를, 너도 먹고 나도 먹고 대취를 하야, “네 여봐라, 이 손들아. 이번 싸움에 내가 패전은 허였으나 내 속은 다 있다. 오한 양진 장수 근본인즉 또닥또닥 모두 졸놈들이다. 유현덕, 한 종실 중산정왕 후예인 척 허고 거드럼 빼거니와, 양산 채마전에서 돗자리나 짜고 짚신 삼어 생활허던 궁반이요, 관공이 기운 있는 체 허고 사람은 잘 찌르거니와 하동 점인이었다. 장 비가 표독하여 우직은 허거니와 제 탁군 제육장사놈이여. 그런 놈들이로되, 그놈의 고리눈 좋다 허고 현덕이 결의형제 허였것다. 근래 인심 괴이하여, 주먹이 좀 단단하다고 약간 힘만 믿고, 이놈들, 버리정머리 없이, 내가 지체는 고하간에 저희들보다는 나이 실존장이 되건마는, 여차하면 조 조야, 조 조야, 함부로 부르니, 그놈의 소리를 들으면 세욕으 뜻이 없어지거든. 아이고, 이 원수놈들! 그러고 그 이상한 조자룡이란 놈, 벼룩 삼시랑이라, 날새끼처럼 펄펄 뛰어다니며 우리 진중 다니면서 아까운 인물만 싹싹 비어 가는구나. 그놈은 외갓집도 없고, 상산 바우틈에서 근본 없이 쑥 불거진 놈. 제갈 양이가 실기 있는 체하고 말은 잘한 것 같지마는 남양에서 밭 갈아 먹던 농토산이었다. 초륜소박으로 다려다가 저희들끼리 선생인, 후생이니. 이후로 저희 놈들 갓을 못 쓰고 두문분출헐 놈들이다. 너희들, 그놈들 보고 제리지 마라, 천하에 보리봉태라. 내 소시 때 관공과 나와 씨름을 하여, 내 앞무릎치기에 세 번이나 나떨어져 면상이 벗겨지고, 장 비는 내 생꼭지에 된 땅에 쳐 박혀 장독이 나서 얼굴이 그리 검푸르니라.” 정 욱이 허는 말이, “왕후장상이 씨가 있으리까? 그런 장담 말으시고 어서 군사 점고나 허사이다.”, “점고할 거 뭣 있냐? 정 욱이 너나 손가락으로 꼽아도 다 알겄다.”, “그래도 군법이 그렇지 않은 것이니 어서 점고허사이다.” 산졸을 모으고 점고헐 제, “명금 이하 취타허(라).” 나 노니노나 띄때 처르르르르르르 꿍.
허튼 군사 모여들 적, 살 맞어 팔 못 쓰고, 다리 절고, 눈먼 놈과, 묻노라 한국 장졸, 한 신, 팽 월, 죽단 말가? 보국충신 다 죽었네. 한 군사 거동 보소. 깨어진 통노기를 불타진 맹석에 따르르르 말아 들어 메고 전둥전둥 걸어서 들어온다.
멜론 님께서 등록해 주신 가사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