곡 정보

연등이 되어
황혜재
(사)종합문예유성가곡 1, 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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어둠을 뿌리칠 순 없지만
등불 하나 켤 수는 있기에
그대 오가는 길목에
등잔이 되어 버팁니다
고향은 진흙탕
암흑은 날 기르던 보모
하늘만 바라보며 외로이 살다
물 위에서 죽을지언정
나 곱디고운 한 번의 아름다운
폭발이 있을 것을 소원하며
또 흙탕물을 마십니다
이제 팔을 벌려 꽃잎을 젖히고
몸을 적선해 등잔을 만들어
미풍에도 사그라질 심지를 곧추세워
태풍의 겁박에도 버티렵니다
이 죽도록 미련한 이유
저 칠흑의 어둠에 홀로 싸우는
임 하나 지키려 이러는 거라는 걸
멜론 님께서 등록해 주신 가사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