곡 정보

관공 나오는 데
정윤형
정윤형 보성소리 적벽가 1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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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진양조)
행군허여 떠나갈 제, 반신반사 남은 군사, 팔 못 쓰고, 다리 절고, 불으 타 눈먼 놈과 허리 삐어 기는 놈, 다리 없어 목발로 뛰어간 놈, “아이고, 아퍼 나 죽겄네” 외마디로 큰소리 친 놈. 조 조 보고 기가 막혀, “아이고, 내 일이야. 내 일신 먹은 마음, 분분 천하 봉기지장 낱낱이 항복 받어 일통천하 허잤더니, 황 개의 골육계와, 방 통의 연환계며, 공명의 얕은 계교에 빠져서 백만 대병을 몰살허고, 무슨 낯으로 고향을 갈거나. 아이고, 내 신세야.”
(아니리)
이렇듯 탄식허다 또 히히 하하 대소허니 중관이 겁을 내여, “승상님 큰 일 났소, 웃으시면 꼭꼭 복병이니 어쩌자고 웃나니까?” 정 욱이 나서며, “여봐라, 제장들아. 모두 조심들 허여라. 승상이 웃으셨다.”, “글쎄, 얘들아. 웃음 아니 날까 보냐? 주 유, 제갈 양을 뉘 다려 모사라 할꼬? 이런 곳에 복병하여 두었으면 조 조 말고 매조라도 살아가겠느냐?”
(잦은몰이)
이 말이 지듯 마듯 뇌고 소리가 꿍! 정 욱이 혼겁하야, “승상님, 이게 무슨 소리요?”, “이 애들 겁도 많다. 이곳에 명산 절이 있어 사시 공양 큰 북소리다.” 만학천봉 사이로 검극이 뾰쭉뾰쭉, 대풍이 일어나 깃발이 펄펄. 정 욱이 방색헐 제, 좌편에서 꿍! 우편에서 꿍! 안산 후면에서 꿍! 꿍! 조 조 그제야 겁을 내여, “아이고, 내 산영 났다 보다.” 무수한 천병만마 물밀 듯이 들어온다. 퉁 쾡 처르르르르르르 뛰 떼 우우우우 꿍! 정 욱이 정신 차려 기세를 살펴보니, ‘대원수 관공, 삼군 대병’이라 뚜렷이 새겼난듸, “승상님, 어서 웃음이나 원 없이 웃으시오.”, “얘, 비수 말고 오는 장수 살펴보아라.” 전후좌우 살펴보니 청도기를 벌였난듸, 청도 한 쌍, 홍문 한 쌍, 주작, 남동각 남서각, 홍초, 남문 한 쌍, 청룡, 동남각 서남각, 남초, 황문 한 쌍, 백호, 동북각 서북각, 흑초, 홍신, 백신, 황신, 표미, 금고 한 쌍, 호초 한 쌍, 나 한 쌍, 적 한 쌍, 바래 한 쌍, 세약 두 쌍, 고 두 쌍, 기패 두 쌍, 군로층열 두 쌍, 좌마, 독존이요. 난후, 친병, 교사, 당북, 각 두 쌍으로 둥 쾡 처르르르르르. 좌르르르 벌인 거동, 기치창검은 일광을 희롱허고, 뇌고함성은 천지를 움직인다. 한 장수 나오는디, 늠름허다, 주안봉목, 삼각수 거사리고, 황금 투구 청룡도 비껴 들고, “이 놈 조 조야!” 호통허니, 조 조 정신 혼미하야, “여봐라, 정 욱아. 전후 검광이 서리 같고 좌우 복병이 검 같으니, 오는 장수 거 뉘기냐?” 제장이 여짜오되, “기색은 홍색이요 풍신은 인후하니 관공일시 적실허오.”, “관공이면 내 더욱 어찌 살아가리. 욕퇴무처요, 욕탈무계라. 너희들 죽기로서 대적이나 하여 보아라.” 제장이 울며 허는 말이, “관공의 높은 용맹, 호동 소리 한번 나면 기는 짐생 갈 수 없고, 검광이 번 듯 허면 나는 새도 떨어지니, 적수단검으로, 오관참장 얕은 수단, 더욱 인마 기진허였으니 어찌 당적허오리까?
멜론 님께서 등록해 주신 가사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