곡 정보

변강쇠가 중 사랑가
서의철
서의철 판소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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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니리]
그때여 강쇠가 옹녀를 등에다 업고 사랑가로 놀던 것이었다.

[진양]
사랑 사랑 내 사랑이야. 어허둥둥 내 사랑이지. 유왕(幽王) 나자 포사(褒娰)가 나고, 걸주(桀紂) 나자 말희달기(妺喜妲己)가 나고, 오왕부차(吳王夫差) 나자, 월서시(越西施)가 나고, 항우(項羽)가 나자 우미인(虞美人) 나고, 여포(呂布) 나자 초선(貂蟬)이 나고, 당명황(唐明皇) 나자 양귀비(楊貴妃) 나고, 호색남아 내가 나자 절대가인 너 났구나. 네가 무엇을 가지라느냐. 조거전후(早居前後) 십이승의 야광주(夜光珠)를 가지라느냐. 십오성(十五城)을 바꾸려던 화씨벽(和氏壁)을 가져볼거나. 부도재산(浮道財産) 득은옹(得銀甕)에 은항아리를 가져볼거나. 배금문(排禁門) 입자달(入紫闥)의 상평통보(常平通寶)를 가져볼까. 밀화불수(密花佛手), 산호비녀, 금패지환을 가져볼거나. 사랑이야 내 사랑이로구나 사랑이로구나 어허 어허둥둥 네가 내 사랑이지야.

[중모리]
네가 무엇을 먹으려느냐. 둥글 둥글 둥글 수박 웃 꼭지를 떼버리고서, 씨랑은 발라 내버리고, 강릉백청 따르르 부어 붉은 점 한 점을 네 먹으려느냐. 시금털털 개살구를 얘기 서는데 먹으려느냐. 쪽 빨고 탁 뱉으면 껍질 꼭지 남은 놈이 건넌산 바위에 가서 찰싹 붙어있는 반시, 홍시를 너를 줄까. 어주축수애산춘(漁舟逐水愛山春) 무릉도화 복숭아 주랴. 유월 중순 익은 과일 외 가지, 단 참외를 내가 너를 줄 거나. 사랑이야 내 사랑이야 어허둥둥 내 사랑아.

[아니리]
강쇠가 옹녀를 업고 놀다가 내려놓더니마는 여필종부라고 했응께, 자네도 인제 나를 업고 놀아보소. 옹녀가 하는 말이 낭군은 기운이 쎄서 나를 업었지마는 내가 어찌 낭군을 업는단 말씀이요? 이 사람아 내가 업히고 싶어서가 아니여. 자네 어깨에다가 내 두 손을 얹어놓고 슬슬 따라 당기며 그 자네의 사랑가로 이렇게 놀면 되지 않는가. 옹녀가 변강쇠를 반만 업고 핼꼼핼꼼 웃으며 뒤로 돌아다 보아쌈서 까불어 자치는디 이런 가관이 없던 것이렷다.

[중중모리]
둥둥둥 내 사랑, 어허둥둥 내 사랑. 내 사랑이지 암먼 그렇지 둥둥 둥둥 어허 둥둥 내 사랑아. 태산같이 높은 사랑, 하해 같이도 깊은 사랑. 남창북창(南倉北倉) 노적(露績)같이 다물다물 쌓인 사랑. 은하수 직녀같이 올올이 맺힌 사람. 세곡선(稅穀船) 닻줄같이 타래타래 꿰인 사랑. 모란화 송이같이 펑퍼져 버린 사랑. 내가 만일 없더라면 풍류남아 우리 낭군 황 없는 봉이 되고, 임을 만일 못 보았으면 군자호구(君子好毬) 이 내 몸이 원 잃은 앙이로다. 기러기가 물을 보고 나비가 꽃을 만났구나. 웅비종자요림간(雄飛從雌遶林間) 좋을씨고 좋을씨고 동방화촉은 나는 싫어 백일향락(白日享樂) 나는 좋네. 황금집도 내사 싫어, 청석골 제격이로다. 둥둥둥둥 어허둥둥 내 사랑 어 사랑이지 내 사랑아.
멜론 님께서 등록해 주신 가사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