곡 정보

배비장가 중 신연행차 대목
서의철
서의철 판소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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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니리]
그때여 배비장은 신관 사또 모시고 제주에 당도하니

[세마치]
신관 사또 구관에게 교인하고 새 사또 도임차로 들어갈제

[자진모리]
신연행차(新輦行次) 들어온다 신연이 들어온다. 신연행차를 볼작시면 구름 같은 전후좌차(前後座次) 좌우청장(左右靑杖)을 번뜻 들어 흐늘거리고 들어갈 적에, 삼현수(三絃手), 취타수(吹打手)와 전배, 후배, 군노사령, 삼승섭수, 노랑 수건, 남전 띠를 둘러 띠고, 인모전립(人毛戰笠), 우렁상모, 날랠 용자 떡 붙이고서, 주장(朱杖), 곤장(棍杖) 번뜻 들고 쌍쌍이 늘어서 에찌루 에찌루 세악성(細樂聲), 취타성(吹打聲)은 원근 산천이 떠나간다. 앵무(鸚鵡) 같은 고운 기생 연치(年齒) 골라 뽑아내어 물색으로 단장하여, 동문 안 대로상에 쌍쌍이 늘어서고, 청도(淸道) 한 쌍, 홍문(紅門) 한 쌍, 오색기치(五色旗幟)가 찬란하고, 전배비장의 대단천릭(大緞天翼) 순은 장식 쇄금하여 갖은 궁전(弓箭) 빗겨 차고, 저모립(猪毛笠), 밀화패영(蜜花貝纓), 은입사(銀入絲), 맹호수(猛虎鬚)를 보기 좋게나 꽂아 쓰고, 공주, 면주(綿紬), 사마치를 가뜬하게도 걸쳐 입고, 은안백마(銀鞍白馬), 호피도둠 덩그렇게 높이 앉아, 운종용(雲從龍) 풍종호(風從虎)라. 승피백운(乘彼白雲) 신선인들 이에서 더할쏘냐. 영무정(永舞亭)을 바라보고 산지(山芝) 내를 얼른 지내 북수각(北水閣)을 지낸 후에, 칠성골 넓은 길로 관덕정을 돌아드니, 권마성은 새뜻하고 취타성은 동지(動地)로다. 백성들은 갈채하고 초목들도 굽히는 듯 만경루로 도임할 적에, 남녀노소 백성들은 신관 사또 도임 행차 구경을 하는구나.

[진양]
각방 방임, 대소 군관, 사또님께 현신을 드리고, 각기 침소로 들어갈 제. 서산에 일락(日落)하고 동령(東嶺)에 달이 솟아, 청풍명월 야삼경에 태평 기색 좋은 풍경 오늘 밤이 제일이로구나.
멜론 님께서 등록해 주신 가사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