곡 정보
[아니리]
토끼가 가만히 듣더니 "그 말 참 꼭 옳소 영락없이 그렇소 그러나 대체 별주부 관상 잘 보시오
내 세상은 그렇다 허거니와 수궁 흥미는 어떠하오?" "우리 수궁 흥미야 좋지요 수궁풍경 반겨듣고
가자허면 마다 할 수 없고 가자헌들 갈수 없으니 애당초에 듣지도 마시오." "내가 만일 듣고 가자허면 쇠아들놈이오
어서 한번 들어봅시다." "그럼 내가 이를테니 들어보오"
[진양]
우리 수궁 별천지라 천양지간에 해위최대(海爲最大)허고 만물지중에 신위최령(神爲最靈)이라
무변대해에다 천여칸 집을 짓고 유리(琉璃)기둥 호박주초 주란화각(朱欄畵閣)이 반공으 솟았난디
우리용왕 즉위허사만족귀시(滿族貴示)허고 백성으게 안덕이라 앵무병(鸚鵡甁) 천일주와 천빈옥반(千賓玉盤)
담은 안주 불로초 불사약을 취토록 먹은후에 취흥이 도도헐제 적벽강 소자첨과 채석강 태백 흥미
예 와서 알았으면 이 세상에 왜 있으리 채약허던 진시황과 구선허든 한무제도 이런 재미를 알았든들
이 세상에 있을손가 잘난 세상을 다 버리고 퇴서방도 수궁을 가면 훨씬 벗은 저 풍골에 좋은 벼슬을 헐 것이요
미인미색을 밤낮으로 다리고 만세동락(萬歲同樂)을 헐 것이요.
[아니리]
어떻게 별주부가 말을 잘 해놓았던지 토끼가 싹 둘렸겄다.할 일없이 수국으로 따라가는디
[단중모리]
자라는 앞에서 앙금앙금 토끼는 뒤에서 깡충깡충 원로수변(遠路水邊)을 내려갈제 건너산 바위틈에
여우란 놈이 나 앉으며 "여봐라 토끼야 !" "와야 " "너 어디가느냐?" "나 수궁간다" "너 수궁은 무엇허러 가느냐"
"나 별주부 따라서 벼슬하러 간다" "허허 자식 실없는놈 ! 불쌍타 저 퇴공아 녹녹한 네놈 마음 말려 뭣허랴마는
고인이 이르기를 퇴사 호비(兎死狐悲)라 허였으니 너와 나와 이 산중에 암혈에 깃들이고 임천에 같이 놀아
풍월로 벗을 삼고 비 오고 안개낀 발자취 서로 찾어 동성삼어 동기상통 일시 이별을 마잤더니 저 지경이 웬일이냐
옛말을 못들었나 칼 잘쓰는 위인 형가(刑軻) 역수한파(易水寒波) 슬픈소리 장사일거 제모왔고 천추원한 초희왕도
진무관에 한번가서 다시 오지를 못허였구나. 가지마라 가지마라 수궁이라 허는데는 한번 가면 다시 못오느니라
위방불입 난방불거(危邦不入 亂方不去) 허니 수궁길을 가지마라"
[아니리]
"여보시오 별주부 우리 여우사촌 아니었더라면 큰일날뻔했소. 내가 저 물속 들어가서 용왕이 된다해도 정말 못가겠소"
별주부 기가막혀 "올테면오고 말테면 마시오마는 저 놈 심술이나 들어보시오 먹을데가 있으면 지가 앞을 서서가고
죽을데가 있으면 퇴서방을 앞세워 갈터이니 내일 아침 더군다나 김포수 날랜총알 꾸르르르 탕!" "허! 그 탕 소리는 빼래두.
그 분 참 그렇다고 내 안갈 리가 있겄소마는 여기서 수국이 얼마나되오 ?" 별주부가 다시 구변을 내 놓는데
[중모리]
수궁천리 머다마소 맹자도 불원천리 양혜왕을 가 보았고 위수어부 강태공도 문왕따라 입주를 허고
한개도창 촉도난(漢漑渡倉蜀道難)은 황면장군 한신이 소하(蕭何)따라 한중가서 대장단에 올랐으니
퇴서방도 나를 따라서 우리 수궁을 들어가면 좋은 벼슬을 헐 것이니 염려말고 따러갑세." "그러며는 갑세!"
강상을 바라보니 도요 도용 떴난배는 한가헌 초강어부 풍월실러 가는 밴지 십리장강 벽파상으 왕래를 허든 거룻밴지
오호상연월 속에 범상공 노던밴지 동강 칠리탄어 엄자릉으 낚시밴지 양양창파(洋洋滄波) 노니난디
쌍쌍백구가 줄이어 떴네 소소 추풍 양안귀(蕭蕭秋風兩雁歸)는 슬피 우는 저기럭아 니 어디로 행하느냐
소상으로 행하느냐 동정으로 가랴느냐 가지말고 게 잠깐 머물러 나의 한말 듣고가라 백운청산 놀든 토끼가
수궁천리 내가 들어가드라고 우리 벗님 앵무(鸚鵡)전으 그말 쪼끔 브디 전허여라.
잔말을 허고 내려갈제 그 날사말고 풍일이 사나와 물결이 워르르르르르르 출렁 쐬에 뒤뚱거려 흘러가네
토끼가 가만히 듣더니 "그 말 참 꼭 옳소 영락없이 그렇소 그러나 대체 별주부 관상 잘 보시오
내 세상은 그렇다 허거니와 수궁 흥미는 어떠하오?" "우리 수궁 흥미야 좋지요 수궁풍경 반겨듣고
가자허면 마다 할 수 없고 가자헌들 갈수 없으니 애당초에 듣지도 마시오." "내가 만일 듣고 가자허면 쇠아들놈이오
어서 한번 들어봅시다." "그럼 내가 이를테니 들어보오"
[진양]
우리 수궁 별천지라 천양지간에 해위최대(海爲最大)허고 만물지중에 신위최령(神爲最靈)이라
무변대해에다 천여칸 집을 짓고 유리(琉璃)기둥 호박주초 주란화각(朱欄畵閣)이 반공으 솟았난디
우리용왕 즉위허사만족귀시(滿族貴示)허고 백성으게 안덕이라 앵무병(鸚鵡甁) 천일주와 천빈옥반(千賓玉盤)
담은 안주 불로초 불사약을 취토록 먹은후에 취흥이 도도헐제 적벽강 소자첨과 채석강 태백 흥미
예 와서 알았으면 이 세상에 왜 있으리 채약허던 진시황과 구선허든 한무제도 이런 재미를 알았든들
이 세상에 있을손가 잘난 세상을 다 버리고 퇴서방도 수궁을 가면 훨씬 벗은 저 풍골에 좋은 벼슬을 헐 것이요
미인미색을 밤낮으로 다리고 만세동락(萬歲同樂)을 헐 것이요.
[아니리]
어떻게 별주부가 말을 잘 해놓았던지 토끼가 싹 둘렸겄다.할 일없이 수국으로 따라가는디
[단중모리]
자라는 앞에서 앙금앙금 토끼는 뒤에서 깡충깡충 원로수변(遠路水邊)을 내려갈제 건너산 바위틈에
여우란 놈이 나 앉으며 "여봐라 토끼야 !" "와야 " "너 어디가느냐?" "나 수궁간다" "너 수궁은 무엇허러 가느냐"
"나 별주부 따라서 벼슬하러 간다" "허허 자식 실없는놈 ! 불쌍타 저 퇴공아 녹녹한 네놈 마음 말려 뭣허랴마는
고인이 이르기를 퇴사 호비(兎死狐悲)라 허였으니 너와 나와 이 산중에 암혈에 깃들이고 임천에 같이 놀아
풍월로 벗을 삼고 비 오고 안개낀 발자취 서로 찾어 동성삼어 동기상통 일시 이별을 마잤더니 저 지경이 웬일이냐
옛말을 못들었나 칼 잘쓰는 위인 형가(刑軻) 역수한파(易水寒波) 슬픈소리 장사일거 제모왔고 천추원한 초희왕도
진무관에 한번가서 다시 오지를 못허였구나. 가지마라 가지마라 수궁이라 허는데는 한번 가면 다시 못오느니라
위방불입 난방불거(危邦不入 亂方不去) 허니 수궁길을 가지마라"
[아니리]
"여보시오 별주부 우리 여우사촌 아니었더라면 큰일날뻔했소. 내가 저 물속 들어가서 용왕이 된다해도 정말 못가겠소"
별주부 기가막혀 "올테면오고 말테면 마시오마는 저 놈 심술이나 들어보시오 먹을데가 있으면 지가 앞을 서서가고
죽을데가 있으면 퇴서방을 앞세워 갈터이니 내일 아침 더군다나 김포수 날랜총알 꾸르르르 탕!" "허! 그 탕 소리는 빼래두.
그 분 참 그렇다고 내 안갈 리가 있겄소마는 여기서 수국이 얼마나되오 ?" 별주부가 다시 구변을 내 놓는데
[중모리]
수궁천리 머다마소 맹자도 불원천리 양혜왕을 가 보았고 위수어부 강태공도 문왕따라 입주를 허고
한개도창 촉도난(漢漑渡倉蜀道難)은 황면장군 한신이 소하(蕭何)따라 한중가서 대장단에 올랐으니
퇴서방도 나를 따라서 우리 수궁을 들어가면 좋은 벼슬을 헐 것이니 염려말고 따러갑세." "그러며는 갑세!"
강상을 바라보니 도요 도용 떴난배는 한가헌 초강어부 풍월실러 가는 밴지 십리장강 벽파상으 왕래를 허든 거룻밴지
오호상연월 속에 범상공 노던밴지 동강 칠리탄어 엄자릉으 낚시밴지 양양창파(洋洋滄波) 노니난디
쌍쌍백구가 줄이어 떴네 소소 추풍 양안귀(蕭蕭秋風兩雁歸)는 슬피 우는 저기럭아 니 어디로 행하느냐
소상으로 행하느냐 동정으로 가랴느냐 가지말고 게 잠깐 머물러 나의 한말 듣고가라 백운청산 놀든 토끼가
수궁천리 내가 들어가드라고 우리 벗님 앵무(鸚鵡)전으 그말 쪼끔 브디 전허여라.
잔말을 허고 내려갈제 그 날사말고 풍일이 사나와 물결이 워르르르르르르 출렁 쐬에 뒤뚱거려 흘러가네
멜론 님께서 등록해 주신 가사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