곡 정보

최후의 심판
박슬기
뮤지컬 천로역정
앱에서 듣기
지난밤 잠을 자다가 난 꿈을 꾸었죠
하늘이 칠흑처럼 어두워지며
천둥과 번개가 휘몰아치기 시작했죠
고개 들어 하늘 보니 우렁찬 나팔소리와
수천 명의 천사를 거느린 그분
구름 위에 앉아 계셨네
최후의 심판을 내리실 분
사람들 불길에 아우성쳤고
하늘도 가득히 불바다였죠
그때 들려온 우렁찬 목소리
죽은 자들아 일어나서 심판을 받으라
이 말소리에 바위가 부서지고
무덤이 갈라지면서
그 속에서 죽은 자들이
걸어 나왔습니다
몇몇은 기쁨과 환희에 젖어
하늘을 보았고
또 몇몇은 몸을 숨길 곳을 찾아
산 밑으로 헤매고 있었어요
그리고 위를 쳐다보니
구름 위에 앉으신 그분이
온 세상 사람들에게
이렇게 소리치셨습니다
알곡을 모아 곳간에 들이고
쭉정이는 꺼지지 않는 불에 태우라
이 말이 끝나자마자
내가 서있던 바로 그 앞이 뻥 뚫리며
깊이를 측정할 수 없는
커다란 구덩이가
아가리처럼 열렸습니다
그 구덩이 속에선
소름 끼치는 섬뜩한 소리와 함께
자욱한 연기와 화염이
무섭게 솟구쳐 올랐습니다
구름 위에 앉으신 그분
다시 하신 그 말씀
알곡들을 모아 곳간에 들여라
많은 사람들 구름 위로 올라갔고
나만 이렇게 홀로 남았죠
그분은 숨을 곳을 찾는 나
홀로 헤매는 나를 보셨죠
그때 나의 모든 죄가
내 눈앞에 하나 둘 펼쳐져
난 너무 괴로워 주저앉았죠
그 순간 잠에서 깨고 말았죠
멜론 님께서 등록해 주신 가사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