곡 정보

수궁가 중 수궁풍류 ~ 가자가자
김준수
김준수 수궁가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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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아니리
토끼가 어찌 궤변(詭辯)을 늘어놨든지 용왕이 딱 돌렸던가보더라 "여봐라 토공을 해하는자는 정배(定配)를 보낼터이니
각별히 조심허고 술상 한상 차려 오너라" 뜻밖에 수궁풍류가 낭자헐적에

- 엇모리
왕자진(王子晋)의 봉피리 곽처사(郭處士) 죽장구 쩌지렁쿵 정저쿵 석연자(石連子) 거문고 설그덩 둥덩덩
장자방의 옥퉁수 띳띠루 띠루 띠루 해강의 해금이며 완적(玩績)으 휫파람 격타고 취용적(吹龍笛) 능파사(凌波詞)
보허사(步虛詞) 우의곡(羽依曲) 채련곡(採蓮曲) 곁드려서 노래헐제 낭자헌 풍악소리 수궁이 진동헌다
토끼도 신명내어

- 아니리
앞발을 묏산자 뽄으로 딱 추켜 들더니 한번 놀아보겄다.

- 중중모리
앞내 버들은 청포장(靑布帳) 두르고 두시내 버들은 유록장(柳綠帳) 둘러 한가지는 찢어지고 또 한가지는 늘어저
춘비춘흥(春飛春興)을 못이기여 바람부는대로 물결치는대로 흔들흔들 흔들 흔들 흔들 흔들 노닐적에
어머니는 동이를 이고 아버지는 노구를 지고 노고지리지리 노고지리 앞발을 번쩍 추켜들드니 촐랑촐랑이 노닌다.

<아니리>
아리 한참 노닐적에 대장 범치란 놈이 토끼 뒤를 졸졸따라 댕기닥 촐랑촐랑 소리를 듣더니 "아따 야들아!
토끼 뱃속에 간 들었다!" 고함을 질러노니 토끼가 깜짝놀라 주저앉으며 "아니 어느 시러배 아들놈이
내 뱃속에 간 들었다 하느냐 못먹는 술을 빈뱃속에다가 서너잔 부었더니 아마 똥덩이가 촐랑촐랑허는 소리인지 모르겄다"
장담은 허였으나 내가 이렇게 오래지체 허다가는 배를 꼭따일 모양이라 용왕께 하직을 허는디
"대왕의 병세 만만위중하오니 소신이 세상을 빨리나가 간을 속히 가지고 오겠나이다" 용왕이 이 말을 듣더니
"여봐라 별주부는 토공을 모시고 세상을 나가 간을 주거들랑은 속히 가지고 오도록 허여라!"허고 영을 내려노니
별주부 기가 막혀

- 중중모리
별주부가 울며 여짜오되 "토끼란놈 본시 간사하와 뱃속에 달린 간 아니내고보면은 초목금수라도 비소헐테요
맹획종칠금(七縱七擒)허던 제갈량의 재조(재주) 아니여든 한번 놓아보낸 토끼를 어찌 다시구허리까 당장으
배를 따 보아 간이 들었으면 좋으려니와 만일에 간이 없고보면 소신의 구족을 멸하여 주옵고 소신을 능지처참허드래도
여한이 없사오니 당장 배를 따 보옵소서" 토끼가 기가맥혀 "여봐라 이놈 별주부야,야 이놈 몹쓸 놈아 왕명이 지중커늘
니가 어찌 기만허랴 옛말을 니가 못들었느냐 하걸 학정(夏傑虐政)으로 용방(龍龐)을 살해코 미구에 망국되었으니,
너도 이놈 내 배를 따 보아 간이 들었으면 좋으려니와 만일에 간이 없고보면 불쌍헌 나의 목숨이 너의 나라 사가(史家) 되어
너의 용왕 백년 살 때 하루도 못살테요 너의 나라 만조백관 한날 한시에 모두다 몰살 시키리라 아니 엿다 배 갈러라
아나 엿다 배 갈러라 아아나 엿다 배 갈러라 똥밖그는 든 것 없다 내 배를 갈러 니 보아라!"

- 아니리
"왜 이리 잔말이 심헌고 어서 빨리 나가도록 해라 !" 별주부 하릴없이 토끼를 업고 세상을 나오며
"야 이놈 토끼야 내가 가기는 가되 너 이놈 속은 있을 것이다"

- 진양
가자 가자 어서 가자 이수를 지내여 백로주(白鷺洲)를 어서 가자 고국산천을 바라보니 청천외(靑天外) 멀어있고
일락장사 추색원(日落長沙秋色遠)허니 부지하처 조상군(不知何處弔湘君)고 한곳을 당도허니 한군자 서 있으되
푸른옷입고 거문관을 쓰고 문왈 "퇴공은 하이지차하오" 토끼가 듣고 대답을 허되
"회족 청산(回足靑山)허니 관불과 제관(觀不過諸觀)이요 탁족무림(濁足無臨)허고 태불과 봉황이라
소무지식허고 유매평생이라"
한곳을 당도허니 돛대치는 저 사공은 월범려(越范 ) 아닐른가 함외장강 공자류(檻外長江空子流)난 등왕각(藤王閣)이 여기로구나

- 중중모리
백마주 바삐 지내여 적벽강을 당도허니 소자첨 범중류로다 동산에 달 떠오네 두우간(斗牛之間) 배회허고
백로횡강(白露橫江)함께 가 소지노화월일선(笑指蘆花月溢船) 초강어부가 비인배 기경선자(騎鯨仙子) 간 연후에
공추월지단단(空秋月之團團) 자라등에다 저 반달 실어라 우리고향을 어서가 환산 농명월(還山弄明月)
원해근산 좋을시구 기주로 돌아들적에 어조허던 강태공은 위수로 돌아들고 은린옥척(銀鱗玉尺)뿐이라 벽해수변을
당도허여 깡창 뛰여 내리며 모르는체 가는구나.
멜론 님께서 등록해 주신 가사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