곡 정보

Bird Ballad
이자람
Composition 1
앱에서 듣기
하늘엔 까마귀가 가옥 가옥 날아들고
사방엔 연기가 모락 모락
시체들이 타는지 화약이 타는지
한바탕 전쟁이 일어난 폐허엔
바람 소리도 울음 같고
새소리조차 서럽구나
빼앗긴 들에도 봄이 온다 하였는가
겨우내 얼었던 세상이
봄을 맞아 녹아드니
땅에 묻힌 수백 명 군사가 못다 흘린
울음인 듯 시뻘건 피가 배어 나오고
시원히 흐르던 계곡엔
어느새 마른 나뭇가지만 즐비하네
기나긴 전쟁이 지긋지긋하였는가
끝없는 사람의 욕심이
꼴도 보기 싫었는가
산천초목을 수놓던
새들도 오간데 없이
뵈이질 않고 처연한 울음소리만
허공에 흩날리네
오느냐 저 기럭아 우느냐 저 종달새
가옥 가옥 우는 까마귀야
무엇이 설워서 우는 거나
네가 자식 잃은
내 맘을 알고 울어주는가
부우 부우 저 부두 새야
뻑뻑 꾹 뻑꾹새야
저 무슨 새가 이리도 울음을 우느냐
저 무슨 새가 울음을 울어
귀촉도 귀촉도 꾀꼬리
수리 루리 루
처연한 울음소리 귓가를 메우니
가슴의 썩은 눈물로
그리운 얼굴들 그려볼까
부모 잃고 자식 잃고 무엇을
얻자고 우리가 이리도
억척같이 사는 거나
우지 마라 우지 마라 각 새들아
너무도 우지를 말아라
멜론 님께서 등록해 주신 가사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