곡 정보

네온의 강
셀린셀리셀리느
시도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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크레파스향이 나는 공기.
검고 하얀 하늘.
별보다 반짝이는 수많은 창문.
부어오른 오른쪽 대신
왼쪽으로 바라본

원근감을 잃어버린
욕심이 이룬 찬란함.
현재까지의 완전한 승리.
하지만 언제까지 계속 될 수 있을지.

‘깨어있지도 아니한
잠들어 있지도 못한’

니코틴과 카페인.
조여지고 풀어지는 혈관.
눈만 내어논 얼굴들.
한때 그렇게 바라던 익명성.
하지만 막상 이제는 좀. (이상하지)

실체가 없는 것을
사고 파는 것에 매달려.
아무것도 쓰지 아니하고
아무것도 부르지 못한 나날들.
크레파스향이 나는 나날들.

‘아무것도 쓰지 아니한
아무것도 부르지 못한’

무언가 되고자 애를 쓰는
아주 짧고 가벼운 것들의 무덤.
시인으로 태어난 저주에
구걸하다 죽어야 하는 당연함.
먼저 묻힌 것들을 태우며
끊임없이 전진하는 철의 진동.
숫자로 써내려간 형이상학
기록되지 않을 그 모든 광기.

(무뎌지는 크레파스의 향기)
멜론 님께서 등록해 주신 가사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