곡 정보

발밑을 짙은 회색으로
물들이는 물방울에
머리를 가리고
뛰어가는 사람들중
우산을 펼쳐든 나
그아래로 내맘처럼
생긴 하얀 원하나
난 길을 잃은 아이
방향을 몰라 멈춘 아이
걷지도 뛰지도 못해
나의 원안에 갇혀있어
날 피해 스쳐가는
사람들속 덩그러니
멈춰진 내 앞으로
찌푸린 얼굴들이
스쳐가기만해
똑같은 뒷모습과
닮지 않은 나하나
난 길을 잃은 나이
방향을 몰라 멈춘 나이
어디로 걸어야 할까
나는 나에게 갇힌 나이
튄 물방울에
바짓단이 젖어 들어가도
원은 점점 작아져가도
상처 받는게 무서워
우산 아래 숨어버린
걸음을 멈춰버린
아이