곡 정보

아버지의 등
이경민
고래의 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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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버지의 등이 그립다 넓고
단단한 그 등 위에
서 있던 어린 시절
왠지 모를 뿌듯함이 있었고
왠지 모를 당당함이 있었지
아버지의 등이 그립다
목욕탕에 있으면 살과 살이 닿여
다정함을 온 몸으로 느꼈고
아버지의 등은 놀이터였지
이제 아버지가 걸으셨던
그 길 위에 서 있네
무섭고 외로워도 멈출 수 없는
지친 몸을 기대어 울고 싶은데
아버지의 등은 어디로 갔나
그 등을 밟고 살아왔는데
남아나는 게 더 이상하겠지
상처가 나고 멍이 들어도
못 본 척 모르는 척 나를 태웠지
그 등에 기대 살아왔는데
휘지 않는 게 더 이상하겠지
가슴 아파서 눈물이 나도 뛰 놀던
그 등이 그립다
우리 함께 있던 시간에는
어색함만 흘렀지
그 시절엔 왜 그리 침묵했을까
지금 내 등에서 잠들은 아일 보면서
당신처럼 거친 숨을 삼켜버린다
그 등을 밟고 살아왔는데
남아나는 게 더 이상하겠지
상처가 나고 멍이 들어도
못 본 척 모르는 척 나를 태웠지
그 등에 기대 살아왔는데
휘지 않는 게 더 이상하겠지
가슴 아파서 눈물이 나도 뛰 놀던
그 등이 그립다
뛰 놀던
그 등이 그립다
멜론 님께서 등록해 주신 가사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