곡 정보

이건 당신을 위한 내 사모곡
평생을 살았지 내 사모로
사랑한다는 말 못했어
목사라서 그게 아니었어 사랑해요
벚꽃 날리던 어느 봄날 처음 만났어
처음 본날 용기 내어 손을 잡았어
이게 뭔가 생각했겠지 그럴 만도 해
나는 신학생 당신은 선교사님의 딸
모르는 남자가 손잡은게 처음이라 했지
그럼 이제부터 알면 되겠네요
능청을 떨었지
사실 나도 그때 여자손 처음 잡았는데
몰랐지 우린 아직 못한 얘기가 많어
그러니까 당신 아직은 죽지 말어
천국이 좋다지만 나 두고 가지는 말어
예수님 하고 또 우리 없음 못살어
사모라 할뻔 했네 당신 이름을 잊었어
여자는 아줌마 되면은 이름 잃는다더라
누구 엄마 무슨 댁 하고 늘 불린다더라
근데 당신 이름은 사모님
여기 무슨 캬바레야 당신 그저 내 아내
이건 당신을 위한 내 사모곡
평생을 살았지 내 사모로
사랑한다는 말 못했어
목사라서 그게 아니었어
당신은 내 모든 단점을 다 끌어 안았소
난 예수 못 닮았지만 당신은 마리아 였소
향유 옥합 깨고 그 발 앞까지 낮아졌어
여자로서 모든 걸 버리고
소명에 순종했어
어떻게 보면 나는 당신의 아들
당신이 나를 가슴으로 낳았어
내 모든 약함을 다 끌어 안았어
난 그저 철없는 우리집 아들 중 큰 아들
당신은 내 삶에 있어서 바다 였소
언제나 풍덩 뛰어들어 쉴 수가 있었어
우리가 믿었고 친했던
집사님 떠나셨을 때
그분들 떠남보다 당신이 가슴 아팠어
누군가 날 떠나는건 괜찮았는데
누군가 당신을 떠나는건 견딜 수 없었어
이제 아무도 우릴 떠나지 않는 곳을 가요
거기선 누구도 당신 상처 입힐 수 없소
이건 당신을 위한 내 사모곡
평생을 살았지 내 사모로
사랑한다는 말 못했어
목사라서 그게 아니었어
우리 마지막 휴가를 꼭 같이 떠나오
이 땅의 고단함을 모두 다 끌어안고서
그때는 내 소명과 사역에도
행복하게 자유하고
그저 당신 손만 꼭 잡고 둘이 걷고 싶어
천국 마당 매일 마다 걷고 싶어
밥도 하지마 청소도 하지마
성도들 걱정도 마 새벽기도
나 이번주 설교 걱정도 하지마
나보다 내 걱정이 많은 당신 사모
당신은 내 존재의 반 이상
내가 목사인 것보다
당신이 사모인 것이 더 커
자격 없는 나지만 당신은 자격 있어
난 죄인이지만 살아보니 당신은 아냐
의인 그런 사람이 날 만나
정말로 불쌍한 여인
내 소명이 혹시 당신의 십자가 였어
난 당신의 무거운 짐 들기 위해
보냄을 받은 하인
당신 대신 벽에 못을 쳐주는 사람
당신 대신해 화장실 청소 하는 남자
당신 내 존재 전부 지탱해준 한 여자
그것 하나뿐 당신은 내 전부
고마워요 당신 내 삶 받아줘서
부끄러운 내 사역 함께 해줘서
사모가 아니라 내 사랑 아내여서
이건 당신을 위한 내 사모곡
평생을 살았지 내 사모로
사랑한다는 말 못했어
목사라서 그게 아니었어
사랑해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