곡 정보

밤의 정원 (Inst.)
심규선
소로 小路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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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밤중에 악몽의 틈에서
그대를 데려와서
고요하고 너르른
풀밭에 눕히고 재우리라
풀벌레 소리 시냇물이 흐르는 곳에
내일은 아직 오지 못하리
그대가 잠들기 전엔
연거푸 짚고 일어서려는 손
긁히며 달려 멍들고 지친 발
여기 넘어진 채로 우리
함께 엉겨 쉬면 어떠리
깊은 밤 깊은 잠 깊은 밤
젖은 이끼에 벌거벗은
등을 뉘여 보면 어떠리
숨 쉰다 마신다 뱉는다
부드러운 파도를
그대의 턱 끝까지 덮어주고
창밖에는 눈꽃과 안개가
밤새 춤추게 하리라
어린 날의 결핍 무엇으로 채우리야
어제는 다신 오지 못하리
그대 이제 안심하오
연거푸 흘러내리는 붉은 땀
흉진 곳에서 새 잎이 돋는다
여기 넘어진 채로 우리 함께
엉겨 쉬면 어떠리
깊은 밤 깊은 잠 깊은 밤
그래 언제고 일어서서
다시 가야 할 때 오겠지
하지만 지금은 아닐 뿐
나를 잠들게 해줘
눈꺼풀 위로 깊은 잠이
마치 범람하듯 넘친다
잊는다 잊힌다 잊는다
잠든다 꿈조차 없는 잠
멜론 님께서 등록해 주신 가사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