곡 정보

우리들은
그저 저주받은 인형
아무도 없는 무대에서 춤을 추면서
계속 반복되는
시간들에 갇힌 채로
묶여버린 영혼은 빠져나올 수가 없어
눈속임만을 위한
거짓된 관객들
귀를 기울여봐도 아무것도 들리지 않아
저주받은
상처받은 아이들에겐
흘리는 눈물을 닦아줄 사람 하나 없어
빨간 동전을 들고
운명을 점쳐보고 싶어도
파란 카드는
언제나 같은 말 같은 말
노란 손수건에는
눈물을 가득가득 담아서
초록빛 나뭇잎에
날려 보내고파
우리들은
그저 저주받은 인형
아무도 없는 무대 위에서 공연하자
반복되는
시간들 안에 갇혀서
묶인 영혼들은 무기력해지기만 하지
관객들은
우리를 보고 있는 걸까
아무것도 보이지 않는다고 눈을 감았어
몰아치는
슬픔에 젖은 아이들은
흘리는 눈물을 닦아줄 사람 하나 없어
빨간 동전을 안고
피워낸 장미 가시가 아파
파란 카드에
가득 찬 낯선 말 낯선 말
노란 손수건에는
아픔의 얼룩이 남아있지
초록색 나뭇잎처럼
사라지기를
마음이 없는 인형
마음이 없어져야만 했어
부서져 가는 서로를
주워 끌어안고서는
그 누구도 우리를
구하러 오지 않을 거라면
우리를 구하는 것은
자신의 의지뿐
다 같이 함께라면
관객을 기다릴 필요 없어
공연은 이제는 전부 끝이야 끝이야
감정을 숨겨버리고
이 세상에서 도망쳤었어
죽였던 감정을 이제야 태워 내보자
서로의 마법으로
서로를 구해내는 우리는
저주받은 인형들이 아니야 아니야
관객이 떠난 무대
저주를 풀어버린 인형들
펼쳐진 무대에
우리만의 노래를