곡 정보

샘도랑집 바우
박승혁
LEE, JONG-ROK SONGS VOL.52
앱에서 듣기
가까이 가지도 않았습니다
탐욕의 불을 켜고 본 일도 없습니다
전설 속의 나무꾼처럼
옷을 숨기지도 않았습니다
달님도 부끄러워 구름에 숨는 밤
물소리를 들었을 뿐입니다
죄가 있다면 그 소리
훔쳐 들은 죄밖에 없습니다
그런데 그 소리는 꽃잎이 되고
향기가 되었습니다
껍질 벗는 수밀도의 향기
밤하늘엔 여인의
비눗물이 흘러갑니다
아씨가 선녀처럼 목욕하는 밤이면
가슴은 은하로 출렁이었습니다
손목 한번 잡은 일도 없고
얘기 한번 나눈 적도 없습니다
다만 어둠 저편에서 떨어지는
물소리에 정신을 빼앗겼습니다
시원의 유두 같은
물방울이 떨어질 때마다
머리카락으로 목덜미로 허리로
곡선의 시야 굼틀굼틀
어루만져보고 껴안아 보던
상상의 감주가
눈물의 씨앗이 되었습니다
멜론 님께서 등록해 주신 가사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