곡 정보

서울 유학 살이 안 그래도 서러운데
이 넓은 사대문 안팎으로
작은 몸 하나 뉘일 곳이 없단다
우여차
월세건 LH건 뭣이 됐건
집을 구해 보자
어럴럴
어럴럴러얼럴
어럴러어얼얼러얼
상사디여
여러 집이 다 나온다
온갖 집이 다 나온다
앞에 집에는 매매고나
뒤에 집에는 융자 꼈고나
옆에 집은 재개발로
가나 마나 한 곳이요
우리 살 집이 어떤 집 일라고
어럴러어어얼러얼
상사 디여
뉘일 곳이 없어 어이 헐꼬
성주님 올 곳 없어 어이 헐꼬
죽기 전에 내 집은 못 산다 해도
우여차
나무라도 배어서 집을 짓어보자
어럴럴
어럴럴러얼럴
어럴러어얼얼러얼
상사디여
한 고개를 넘어가니
여럿 나무가 서 있는데
엎어졌다 엄나무며
자빠졌다 잣나무라
거무충충 모개나무며
잎이 넓어 오동나무
상상 칭칭 형제나모
둘이 마주섰다 부부나무
십리절반에 오리나무
물에 둥실 뚱 나무라
군자서원에 소나무라
이 나무 저 나무 제쳐놓고
한곳을 점점 당도하니
넓이 굽어 백사지 땅이라
움줄움줄 춤이나 춘다